(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지난 해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연관된 사망자 수가 전체의 10% 정도인 4천4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총 4만3천220명으로, 지난 2002년의 4만2천815명에서 0.9% 증가했다. 승용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3.8%인 1만9천여명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SUV와 오토바이가 관계된 사망자가 크게 늘어, 전체 사망자 수는 지난 1990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SUV 관련 사망자 수는 4천451명으로 전년대비 11% 급증했으며, 이들 사망자의 55%는 전복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SUV의 운전자는 승용차보다 지상으로부터 높은 위치에 앉기 때문에 페달을 헛딛거나 급정차할 때, 더욱 높은 차량 전복 위험성에 노출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올해 SUV 전복사고에 의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차량의 지붕이 내려앉지 않게 하는 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또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도 전년과 비교해 11%가 늘어난 3천592명을 기록했다. 오토바이 매출은 최고 수준을 기록중임에도 불구, 땅덩이가 큰 주에서 헬멧착용 관련법을 폐지한 것이 오토바이 사망자 수를 늘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사망자의 적어도 58%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40%는 음주운전과 관련된 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부상자 수와 사망률이 줄어들거나 평년수준을 유지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작년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289만명이었다. 또 주행거리 1억 마일당 사망률이 1.5로 그대로 유지된 것은 미국에서 차량대수와 주행거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