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의 이란성 쌍둥이 뉴라세티 세단&해치백

입력 2004년04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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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유럽 수출을 먼저 시작했던 라세티 해치백을 국내에 시판하면서 노치백 세단인 기존 라세티에도 변화를 줘 뉴 라세티로 새 단장했다.

뉴 라세티 세단과 해치백은 같은 차다. "라세티"라는 이름과 엔진을 함께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차는 다르다. 디자인, 즉 모양새가 그렇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란성 쌍둥이쯤으로 볼 수 있겠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뉴라세티의 두 차종을 시승했다.

▲디자인
두 차는 똑같은 모습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모습도 있다. 첫 인상을 결정짓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서로 다르다. 세단의 앞뒤 램프가 조금 과장된 모습이라면 해치백의 그 것은 차분하고 컴팩트하다.

해치백의 램프류는 무난했다. 튀지 않고 전체 스타일과 어울리는 단순함이 돋보였다. 세단의 램프는 요즘들어 자주 볼 수 있는 조금 과장된, 개성이 많이 담긴 디자인이다. 앞뒤가 모두 그렇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라세티 두 차종 디자인의 방향은 그렇게 조금 차이가 있다.

해치백은 컴팩트하고 젊은 디자인인인 반면 세단은 상대적으로 점잖고 격식을 차린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라세티만의 얘기가 아니다. 일반적으로도 그렇다.

작은 차에는 해치백이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소형 세단은 자칫하면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모양이 되기 쉽다. 뉴라세티는 준중형급으로 두 가지 스타일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디자인 취향에 따라 선택의 결과가 달라진다.

실내에 들어서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차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해치백의 경쾌함, 세단의 고급스러움이 그 것이다. 단적으로 구분되는 게 송풍구. 해치백은 동그랗고 세단은 네모다. 여기에 더해 실내의 컬러, 소재, 센터페시아 구성 등이 두 모델의 성격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실내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럽다. 중형차에 견줄 만하다. 여러 곳에 마련된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운전석 머리 위 왼편으로는 선글래스 케이스가 있고, 글로브박스 안은 칸막이가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케 하려는 배려다. 파워윈도는 오르내리는 속도가 빨라 시원했다.

계기판은 심플하다. 한눈에 보기 딱 좋다. 1,500~2,500rpm 사이를 녹색으로 표시한 건 경제운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계기판을 보며 운전하노라면 아무래도 연비관련 표시를 무시할 수 없다. 야간에는 미등을 켜도 계기판의 녹색 범위가 잘 구분이 안되는 건 아쉽다.

보닛을 열고 엔진룸을 살폈다. 이렇게 조용할 수가. 조근조근 속삭이듯 엔진은 공회전하고 있다. 품에 안긴 아이가 깨지 않게 하려는 듯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성능
두 차의 가장 큰 차이점이 실내외 디자인이라면 공통점은 성능이다. 물론 해치백과 세단 스타일의 차이에서 오는 바람소리라든지, 차 뒷부분의 미세한 거동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를 실제로 체감할 만큼 기자의 감각이 섬세하지는 않다. 가장 큰 차이를 느껴야 할 대목에서 이 정도니 다른 부분들은 같다고 해도 될 정도다.

운전석에 앉으면 정숙함에 놀란다. 엔진룸을 열고 바로 옆에서 들어도 그런데, 운전석에서야 오죽할까. 엔진 자체의 조용함과 차체의 방음대책이 더해져 실내의 정숙성은 고급차 수준이다.

실내의 고요함은 가속을 하면서 깨진다. 가속하면서 들리는 엔진음은 배기량을 숨기지 못한다. 1.5ℓ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는 가늘다. 시속 120km, 140km, 160km 이 세 지점에서 느끼는 특성은 각각 달랐다. 120km/h까지는 꾸준한 가속성능을 보인다. 거침없다기 보다는 꾸준하다. 140km/h까지는 가속력이 점차 줄어든다. 그 이상에서는 페달을 꾹 밟고 있으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속도가 높아진다.

1.5ℓ급 엔진에서는 보편적인 특성이다. 치고 나가는 순발력보다 끈기있게 속도를 높이는 스타일이다. 뉴라세티의 엔진출력은 106마력, 토크는 14.2kgm 수준이다. 경쟁차인 뉴아반떼XD와 비교할 때 최고출력은 1마력 떨어지고 토크는 약 0.4kg·m 높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뉴라세티가 좀더 가볍다는 사실이다. 힘이 비슷할 때는 가벼운 쪽이 성능면에서 유리하다.

서스펜션과 타이어는 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14인치 알루미늄 휠에 장착된 타이어는 고속코너링이나 급제동에서도 비명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다. 브레이크 등이 ABS와 TCS 등 전자제어되는 데 힘입은 바도 있겠지만 타이어 자체도 야무진 성능을 보였다.

변속기 레버는 스텝 게이트 방식. 각 레인지마다 정해진 위치가 있는 모양이다. 중립에서 후진으로 변속할 때는 변속레버가 ‘탁’하고 걸린다. 그 상태에서 레버를 살짝 아래로 눌러야 변속이 가능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편한 특성이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차가 정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진으로 변속하는 걸 막아주기 때문이다.

▲경제성
뉴라세티 세단과 해치백의 가격대는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880만원부터 1,244만원까지다. 해치백의 경우 기본형이 993만원, 최고급인 다이아몬드가 1,222만원이다. 세단은 기본형 880만원, 다이아몬드 1,244만원이다. 세단의 가격대가 훨씬 폭넓고 다양하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2.7km/ℓ다. 경쟁모델인 뉴아반떼XD는 894만~1,258만원, 르노삼성의 SM3는 909만~1,229만원이다.

GM대우 입장에서는 내세울 수 있는 메리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GM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이 대우와 함께 만든 차인 만큼 적어도 국제적 수준에 맞추지 않았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승/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사진/박형철 기자 pho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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