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550 스파이더 50주년을 기념한다는 박스터 스파이더가 국내에 출시됐다.
550 스파이더는 전설적인 차다. 바로 제임스 딘이 이 차를 타고 다녔다. 그의 죽음도 550 스파이더와 함께였다. 명차와 명배우가 한 데 얽힌 사연은 그 자체로 전설이다.
550 스파이더는 100여대밖에 생산되지 않은 귀한 모델이다. 포르쉐 최초로 DOHC 엔진을 얹었고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와 알루미늄 오픈 보디를 채용한, 당시로서는 최첨단 모델이었다. 포르쉐가 양산 레이싱 머신으로 작정하고 만든 550 스파이더는 1,498cc 110마력의 고성능 엔진과 초경량 섀시가 조화를 이뤄 호평받았다.
100여명의 고객 중 한 명인 제임스 딘은 55년 9월부터 포르쉐 550 스파이더를 타고 다녔다. "에덴의 동쪽", "이유없는 반항", "자이언트" 등 단 세 편의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영화계에 우뚝 선 제임스 딘. 하지만 그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것은 그의 죽음이다.
영화배우이자 레이서이기도 했던 제임스 딘은 그의 마지막 영화인 자이언트를 찍는 동안 자동차 경주에 출전할 수 없었다. 제작자가 영화촬영을 마칠 때까지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지 말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촬영이 모두 끝난 후 그는 550 스파이더를 몰고 길을 나섰다. 자동차 경주가 열리던 살리나스로 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길이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이 되고 말았다. 포르쉐를 타고 쏜살같이 달리던 그는 교차로에서 때마침 좌회전하던 포드 픽업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말았다.
제임스 딘은 목뼈가 부러지면서 현장에서 사망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의 시계는 5시59분에 멈춰 있었다. 어떤 이는 사고가 있기 2시간 전 시속 88km 속도제한구역에서 시속 105km로 달리다 과속으로 단속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담고 있는 550 스파이더는 박스터 스파이더로 되살아났다. 박스터 스파이더를 보며 550 스파이더를 사랑했던 영원한 반항아를 떠올린다. 명차의 부활를 지켜 보며 또 어떤 전설이 만들어질 지 궁금하다. 신화는 계속될 것인가.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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