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현대차 보유지분 전량 GDR 전환

입력 2004년05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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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현대차 보유지분 전량을 GDR(해외주식 예탁증서)로 전환, 지분 해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 종료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현대차-다임러의 결별은 양측의 공식발표만 남겨놓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3일 오후 현대차의 GDR 예탁기관인 씨티뱅크를 통해 보유지분 2천290만8천800주(10.44%) 전체를 GDR로 전환했다. 다임러의 GDR 발행은 현대차 지분을 처분하겠다는 의지를 표면화한 것으로, 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사실상 종료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DR 형태로 보유할지 아니면 처분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다임러의 선택이지만 다임러로서는 언제든지 내다팔 수 있는 장치를 마련, 매각작업에 이미 착수한 셈이다. 처분할 의도가 없다면 굳이 GDR 전환을 단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GDR 전환으로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은 모두 해외시장에서 소화될 전망이다.

다임러 보유물량은 약 1개월 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각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물량이 커 블록 세일(일정 단위로 나눠 파는 것) 형식으로 처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가 GDR 발행 방식을 택한 것과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원화환율 변동을 피하는 동시에 원활한 매각을 위한 차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블록세일로 매각할 경우 할인율이 3-5% 수준에서 제한되지만 GDR의 경우에는 할인율에 대한 규제가 없어 다임러가 시장상황에 따라 적정한 할인조치를 통해 단기간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고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대규모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임러가 현대차 보유지분을 해외에 내다팔기로 함에 따라 대규모 물량의 장내발생에 따른 주가 폭락 등 1차적인 시장 충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다임러의 지분매도시 현대차나 현대차 계열사가 이를 시장에서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시장에서는 다임러 물량의 장내유입과 현대차그룹의 매집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GDR 발행으로 유동물량 증가와 단기적인 수급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다임러의 지분처분이 조기에 매듭될 경우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는 현대차에게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임러가 현대차와 다임러의 핵심 연결고리였던 지분보유를 포기키로 함에 따라 상용차 합작 역시 무산될 것으로 보이며 양측은 지난 2000년 6월 계약 체결 이후 지속돼 온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관계를 청산하게 된다.

다만 현대차가 개발한 전략적 파워트레인인 "세타엔진"의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공급 등 일부 개별 프로젝트별 제휴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며 상용차 엔진 합작도 현대차로서는 당장 7월부터 배기가스 규제 변경에 따른 상용차 신규 엔진을 공급해야 할 처지여서 로열티 지급 등을 통해 협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해 9월부터 다임러의 지분 5% 추가 매입 가능성과 다임러-베이징기차 합작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상기류가 본격화됐으며 양사의 결별은 지난 3일 다임러 경영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양사의 공식발표도 지연돼 왔다.

한편 다임러가 현지 벤츠 생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에 힘입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략 재편작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최대 격전지인 중국시장에서의 현대차와의 격돌은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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