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멕시코가 올들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나라에 대해 자동차 타이어 관세율을 크게 올린 뒤 우리나라 타이어의 멕시코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1월1일부터 FTA를 맺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타이어에 대해 기존의 종가세 기준 일반관세율(23%)을 종량세로 바꾸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최고 양허관세율인 35%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품목분류코드(HS코드)를 세분화하고 기준가격도 모호하게 함으로써 한국 타이어업체들에게는 실질 관세율이 25-90% 가량 인상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멕시코로 운송중이던 물품을 싼 값에 미국 등지로 돌리거나 다시 한국으로 가져왔고 신규 주문도 대거 취소되면서 타이어 멕시코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실제로 올해 1-3월 멕시코에 대한 우리나라의 타이어 수출은 51만달러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95.2% 감소했다.
국내 업계는 1월 이후 멕시코 수출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에 통계상 올해 수출물량으로 잡힌 것도 타이어가 아니라 대부분 타이어용 튜브(이너튜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는 대 멕시코 수출품 가운데 수출실적 순위가 작년 14위에서 91위로 떨어졌고, 타이어 분야에서 멕시코의 국가별 순위도 12위에서 63위로 크게 떨어졌다.
최근 멕시코에 대한 타이어 수출실적(증가율)을 보면 2000년 2천880만달러(45.2%), 2001년 3천960만달러(37.5%), 2002년 4천160만달러(5.0%)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3천470만달러(-16.7%)로 96년 이후 8년만에 처음 감소한 데 이어 올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타이어 수입관세를 원래대로 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져도 일본-멕시코 FTA로 국산 타이어는 가격 등에서 일본의 중급 타이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높은 가격부담을 무릅쓰고 굳이 멕시코시장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 1월 이후 수출물량을 북미나 유럽쪽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월 이후 멕시코에 대한 타이어 수출은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관세조정을 위해 멕시코와 협상을 벌인 결과 이달 안으로 상당 폭 내릴것으로 보여 빠르면 6월부터 다시 멕시코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