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판매 바닥 찍었나'

입력 2004년05월1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연합뉴스) 자동차 내수판매가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자동차 내수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4월 내수판매가 10만314대로 작년 10월 이후 사실상 5개월만에 월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며 지난 1월 대비 35% 이상 늘어난 것도 바닥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다 현대차 "투싼"의 신차 효과가 겹치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일 뿐 회복세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 1월에 바닥 찍었다 = 1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 1월 7만4천여대로 99년 2월 이후 최악을 기록한 뒤 2월 9만대, 3월 9만4천대, 4월 10만314대 등으로 작년 판매량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월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선 것도 연말 판매목표를 채우기 위한 "밀어내기"로 정상 판매로 볼 수 없는 작년 12월의 10만1천대를 제외하면 작년 10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4월 판매량은 1월과 대비해 35% 가량 늘어난 것으로 3월 말에 출시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현대차 콤팩트 SUV "투싼"이 출시되고 특별소비세 인하와 함께 업체들의 판촉강화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1-4월 누계 판매량은 총 35만8천여대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9%나 급감한 상황이나 월이 거듭될수록 작년 판매량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1월에는 작년 동월대비 39.7%, 1-2월 누계는 32.8%, 1-3월 누계는 31.2% 등으로 작년 동기대비 격차를 좁히고 있다. 5월들어 1-10일 판매량도 1만5천150대로 전월 동기대비 24% 가량 감소했으나 이는 1일 근로자의 날과 5일 어린이날 등으로 영업일수가 이틀이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일 뿐 1일 평균판매량은 2천525대로 전월의 2천492대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1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에다 투싼에 이어 쌍용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다목적차량(MPV) "로디우스"가 출시되고 기아차 KM, 현대차 NF쏘나타 등의 신차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신차 출시 효과만으로 전월대비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펴고있다.

◆ 아직 시기상조다 = 그러나 아직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경제 전반에 걸쳐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것만으로 회복세를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또 4월 판매량 중 투싼 판매량 6천332대를 제외하면 3월 판매량을 현상유지하는 데 그쳐 일시적으로 나타난 신차 효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 중 4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늘어난 곳은 투싼 효과를 톡톡히 본 현대차와 지난 3월 판매량이 급감했던 쌍용차 밖에 없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전월대비 1.0-6.8%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쌍용차 로디우스나 기아차 KM, 현대차 NF 쏘나타 등도 투싼과 같은 신차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신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구매를 늦추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판매 증가를 억제하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내수판매 증가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남아있는 데다 유가마저 고공행진을 지속, 차량유지비 부담이 커진 것도 바닥론 반박의 근거가 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6월 내수판매가 10만5천대로 떨어지면서 시작된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작년 5월 이전의 12만대 안팎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본격적인 국내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