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기아차가 13일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인민정부와 제2공장 건설 투자협의서를 체결, 현대.기아차그룹의 2010년 글로벌 톱5 도약을 위한 중국내 생산시설 확충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자동차산업을 5대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과열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강행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글로벌 톱5 중국내 기아차 몫 "완성" = 기아차가 오는 7월 옌청시 제1공장 인근지역 130만평(430만㎡) 부지에 착공할 제2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다. 오는 2006년에 완공되면 기아차의 중국내 생산시설은 1공장의 13만대를 더해 총 43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500만대 생산체제의 큰 그림속에서 중국내에 구축하려고 하는 100만대 생산체제 중 기아차의 몫인 40만대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나머지 60만대는 현대차의 몫으로 현대차는 2007년까지 베이징현대기차 1공장 생산시설을 현재의 15만대에서 30만대로 늘리고 1공장 인근에 30만대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2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톱5 전략은 오는 2010년까지 국내 300만대, 해외 200만대 등 총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해외 생산시설 200만대 중 절반을 중국에 구축하도록 전략이 짜여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내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 차질은 글로벌 톱5 전체 전략의 차질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정몽구 회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기아차 제2공장 건설투자 협의서 체결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내달에 "카니발" 투입을 강행, 작년 5만대에 이어 올해는 총 8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공장건설 걸림돌은 없나 = 기아차는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가 경기과열 억제조치 발언을 한 뒤 장쑤성 인민정부로부터 제2공장 건설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무리한 투자유치를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성정부 차원에서는 승인이 됐다 해도 중앙정부에서 제동을 걸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제2공장의 총 투자비 6억4천487만달러 중 2억2천만달러는 현지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기차유한공사의 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4억2천487만달러는 현지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7월 기아차 50%, 둥펑기차집단 25%, 위에다집단 25% 등의 지분으로 설립된 둥펑위에다기아는 증자 뒤에도 지분구조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기아차가 투자하는 금액은 사실상 1억1천만달러이며 나머지 5억3천만달러가 중국내에서 조달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5대 과열종목으로 지정한 중국 중앙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기아차가 지난 3월 착공식을 가진 슬로바키아 공장에 대한 총 투자비 11억유로 중 절반 가량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사내유보금으로 충당, 2006년까지의 자금수요가 7천억-8천억원에 달해 중국내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금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우려와 지적에 대해 "옌청은 중국내에서 공산혁명기지로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특별지역"이라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제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슬로바키아 공장과 옌청 제2공장 건설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사내 유보금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역으로 놓고 보면 그만큼 시장상황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