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오랫동안 대형 차량 선호사상에 길든 미국인들이 경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덩치가 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가장 큰 관심을 표명해왔으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2달러를 돌파하자 소형 자동차와 연비가 높은 차량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의 한 자동차 판매소에서는 최근 자동차 판매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판매소 관계자는 덩치가 큰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트럭의 이번달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의 68대보다 크게 줄어든 36대에 그친 반면, 도요타의 휘발유-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판매는 38%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도요타가 젊은층을 겨냥, 올 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사이언"은 월등한 연비와 낮은 가격 등에 힘입어 중년층까지 파고드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UV 중에서도 연비가 좋은 닛산의 "무라노"와 크라이슬러의 "파시피카" 등 크로스오버 차량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여름 휘발유-전기 혼용차량인 소형 SUV를 내놓을 계획인 포드 역시 최근 신차를 소개하는 웹사이트의 접속량이 140%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또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스마트"도 오는 2006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 표명에 사업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SUV 판매량이 줄어들자 업계는 기본 가격을 인하하고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등 수익 창출의 "효자"품목인 SUV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