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로 더는 못한다"
내수부진 탈출을 위해 수개월째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던 자동차업계가 다음달부터 판촉 활동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소비심리 위축 장기화로 공격적 마케팅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손실만 커지면서 더 이상의 "출혈"을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차업계의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도 이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는 이달을 끝으로 무이자 할부와 마이너스 할부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했다. GM대우차는 지난 3월 "내맘대로 무이자 할부"(12개월) 프로모션을 시행, 97년 이후 차업계에서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 판매를 부활시켰으며 6월부터는 상환기간을 36개월까지 늘린 "내맘대로 페스티벌"을 실시해왔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무이자 할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매달 할부금의 1%씩을 되돌려주는 "마이너스 할부"를 업계 최초로 도입, 연장 실시하고 있다. GM대우차는 다음달 판촉 프로모션 규모를 이달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현대차도 다음달부터는 차종별로 수십만원씩 깎아주는 할인 프로그램을 축소할 계획이다. 다만 EF쏘나타의 경우, 후속모델인 NF(프로젝트명) 출시가 8월로 다가옴에 따라 "막판 피치"을 올린다는 차원에서 이달 수준의 판촉 이벤트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다음 달에는 할인 대상 차종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 밴과 무쏘 밴을 대상으로 한 등록세, 취득세 등 세금지원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마케팅 축소 쪽으로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차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은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아무리 파격적인 판촉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우더라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금융비용 등 손실분은 고스란히 회사 몫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자동차 내수 불황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차업계가 "출혈" 마케팅에 가까운 판촉 경쟁을 벌이면서 과열 경쟁 양상이 빚어졌으나 올 1-4월 내수판매는 35만8천762대로 작년 동기 대비 28.9%나 뒷걸음질쳤다.
차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재고량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긴 하지만 현상황에서는 더 이상 공격 마케팅의 실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입하려는 실속파 고객이라면 이달안으로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