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연료 품질조사 '비껴가기'의혹

입력 2004년05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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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유회사가 판매하는 휘발유 등 자동차 연료품질이 정부의 불시 현장조사 결과 종전과 달리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업체들이 사전에 엄선된 연료만을 시료용으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1분기에 SK㈜와 LG정유 등 5개 정유사를 불시에 방문해 경유와 휘발유 품질 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 황함량이 각각 70ppm, 22ppm을 기록,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3%포인트, 22%포인트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까지 평균 0.3%을 유지하던 벤젠함량도 0.4%로 높아졌다.

환경부는 지난해까지는 정유사들의 안내로 저유탱크에서 품질 조사를 벌였으나 올해 부터는 매달 2회씩 불시에 각 업체의 출하대에서 시판 직전의 연료를 직접 채취해 분석하는 형태로 조사방법을 바꿨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는 휘발유 황함량이 18ppm에서 22ppm으로 높아져 지난해 최고수치(20ppm)를 넘어섰으며, LG정유는 지난해말까지 29ppm으로 떨어진 경유 황함량이 45ppm으로 다시 급증했다. 특히 인천정유는 경유 황함량이 30ppm에서 150ppm으로 무려 4배나 증가했고 휘발유 황함량도 22ppm에서 49ppm으로 늘어났다. 반면 수입사들은 휘발유와 경유의 황함량이 이전 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배출가스에 섞여 나오는 황과 발암물질인 벤젠은 인체에 끼치는 유해성 때문에 연료 품질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항목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유회사들이 그동안 품질이 좋은 연료를 골라 조사용으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 법령을 개정해 내년 부터는 주유소에서 판매중인 연료를 채취해 품질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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