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원중단으로 위기에 처한 일본 4위 자동차업체인 미쓰비시자동차가 주력 승용차의 결함을 쉬쉬해오던 끝에 결국 16만대의 리콜(무상회수.수리)을 정부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일본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오카사키 요우이치로(崎洋一郞)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력차종의 결함 은폐를 인정하고 대규모 리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다임러의 지원중단 후 채무의 출자전환 등으로 그룹차원에서 5천억엔 규모의 자본확충 구상을 마련해온 이 회사는 이번 리콜사태로 경영회생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리콜대상 차종은 1992-1997년 국내외에서 생산, 판매된 미라주와 데리카 등 주력 승용차 17종으로 엔진의 실린더와 배터리 등 모두 26곳의 결함이 확인됐다. 회사측은 문제가 생긴 부품에 대한 탈법적인 "간이 수리"를 진행하면서 결함사실을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에도 주력차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숨겨오다 내부고발로 들통나 당시 60만대 이상의 리콜을 신청한 바 있다. 특히 2002년 1월 관계사인 미쓰비시 트럭.버스가 생산한 트레일러의 바퀴가 이탈, 주부가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미쓰비시차는 이번 결함 은폐사태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경영회생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비도덕적인 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금융시장에서의 신인도 저하와 차량 판매격감 등 사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주주인 미쓰비시 중공업과 상사.은행 등은 당초 계획대로 2천억엔 정도의 신규자금을 수혈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펀드를 조성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조달하기로 한 나머지 액수의 확보와 채무의 출자전환 등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