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상하이기차(SAIC)와 란싱그룹 등 중국업체를 포함, 5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중국업체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은 활발한 물밑접촉을 통해 이른 시일내에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매각절차를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어서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7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진 설명회에서 "지난 3월 25일 매각이 한차례 무산된 이후 4월부터 여러 업체들과 재매각을 위한 접촉을 가져왔다"며 "인수 희망업체는 5곳 이상으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일회계법인측은 "재매각과 관련, 란싱이 제시했던 조건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α"가 있어야 한다"며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란싱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이후 일정기간 소강기를 갖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재매각을 서둘러왔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상하이기차와 란싱, 홍콩계 자본, 미국계 자본 외에도 인수의사를 표명하는 곳이 몇 곳 더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지난해 1차 입찰에 응했던 곳과 겹친다"며 "1차 입찰 참가업체를 제외한 신규 희망업체들의 경우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LOI(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차 입찰에 참가했던 곳들은 기존에 제출했던 LOI를 바탕으로 세부조건을 조율중"이라며 "이달안으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일회계법인측은 매각 재추진과 관련, 업체들의 인수 의사를 최종 타진하고 세부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현재 중국 및 홍콩 등을 방문중이다. 현재로서는 자동차 산업과 연관이 없는 외국계 펀드보다는 상하이기차와 란싱그룹 등 중국 메이커쪽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이나 란싱은 중국정부 승인문제가, 상하이기차의 경우 가격문제가 걸려 있어 향배를 단정짓기 힘든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달말-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매각작업을 조속히 진행, 늦어도 연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방식은 복수보다 단독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기차만 하더라도 란싱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바 있는 데다 종합주가지수 하락세와 맞물려 쌍용차 주가도 떨어지고 있는 상태여서 헐값 매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이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는 업체와 충분한 합의점을 못찾을 경우 매각작업이 원점부터 다시 출발, 또다시 상당기간 지연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노조는 "노조와의 협의없는 졸속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쌍용차 매각은 작년 12월 란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지난 3월 란싱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한 뒤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