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완성차 노사가 공동 협의체를 구성, 비정규직문제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현안 과제들을 함께 논의키로 합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특정 산업 차원에서 노사 공동기구가 설치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그동안 대립과 반목을 거듭해온 완성차 노사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상설 대화창구를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와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은 최근 자동차 산업 발전을 통한 자동차 산업 공동화 방지 및 전국민의 고용창출을 위해 완성차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노사 공동협의체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오후 자동차공업협회 김동진 회장(현대차 부회장)과 이상욱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위원장(현대차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자동차 산업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키로 했다. 협의체에는 현대.기아.쌍용차 등 일단 완성차 3개사가 참여를 확정했고 GM대우는 참가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당초 사측은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개 노조의 "산업 발전 및 사회공헌 기금" 조성에 대한 공동 요구와 관련, "교섭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부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만 완성차 노사는 사회공헌 부분의 경우 아직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만큼 각 사업장 차원에서 개별 기금을 조성, 지역사회 기여 등을 위해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설 기구 성격의 이번 노사 공동 협의체는 비정규직 고용을 포함, 산업공동화방지 및 고용창출, 미래형 친환경 개발, 인적 개발, 대정부 사업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협회와 금속연맹은 이달중 실무 논의를 갖는 데 이어 본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협의체 구성 및 운영방안을 확정하는 한편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선정, 연차별 추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비용은 별도 기금 등을 마련,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이들 완성차 4개 노조는 지난 3월 기자회견을 갖고 각사 순이익의 5%를 "산업발전 및 사회공헌 기금"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으며 각 사 노조별로 올 노사교섭에서 이같은 주장을 특별요구안 형태로 제시해 놓은 상태다.
이와 맞물려 현대차 노사는 1일 잠정합의안에서 지역사회 책무활동(사회공헌)을 위해 별도의 재원 및 기금을 마련하고 산업발전에 관해서는 완성차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폭넓게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단기적으로는 올 임단협 기간을 단축, 막대한 생산차질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사측이 노조를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 새로운 노사문화 패러다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러나 사안별 합의를 이끌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진통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