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160만원 근로자의 파업

입력 2004년07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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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연봉 평균 7,160만원. LG칼텍스정유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다. 이들이 파업을 결의했다. 이유는 "임금인상과 주 40시간 근무, 비정규직 철폐" 등이다. 회사는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지금의 사업장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복지와 임금, 최저 노동시간인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느냐"며 도저히 노조의 파업결의를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

회사는 또 집안 일을 바깥에 일임한 노조에 섭섭함을 감추지 않는다. 임금협상을 하기 위해선 근로자와 회사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야 하는데 노조는 자신들의 교섭권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민주화섬연맹에 넘겼다. 일종의 노조 대리인을 내세운 셈이다. 제식구도 아닌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하겠느냐는 게 회사측 하소연이다.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는 당연하다. 그러나 정유회사의 특수성을 근로자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유회사는 사업특성 상 수출이 거의 없다. 회사와 근로자의 노력보다는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또 기름 1ℓ에는 언제나 정유회사의 적정 마진이 붙어 있다. 즉 마진폭은 언제나 일정하게 보장된다는 얘기다. 정유회사의 임금인상은 곧 기름값을 올려야 할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유사업장은 국가안보 및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사업장의 성격이 짙다. 파업에 따른 석유공급 부족, 석유가격 폭등이 온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LG칼텍스정유 근로자들은 월 평균 596만원의 급여를 받는 셈이다. 단연 국내 최고 임금 수준이다. 그 임금이 작다고 더 올려달라며 파업에 나서는 건 요즘의 경제상황을 볼 때 무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집안일은 우리끼리 해결하자"고 회사측은 하소연한다. 상급단체가 개별사업장의 특성을 무시하고 공동투쟁 목적에 맞춰 협상에 나서면 노사 간 자율교섭은 불가능해진다. 노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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