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중 제품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을 실시한 차량대수가 지난해 실적을 벌써 웃도는 등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의 리콜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은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지난해 전체(736만대)보다 많은 792만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해 미국내 전체 리콜차량(1천740만대)의 46%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율은 GM의 미국시장 점유율(26.8%)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특히 GM은 올 3월 한달동안에만 366만대에 달하는 실버라도와 다른 픽업 트럭들에 대한 리콜을 실시해 월간 기준으로 최고의 리콜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321만대, 혼다는 40% 늘어난 126만대의 리콜을 실시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하이랜더로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도요타도 74% 폭증한 36만7천대를 리콜했다. 그러나 미국 제2의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이 기간에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못미치는 169만대를 리콜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 2일까지 각종 결함으로 미국 전체에서 발생한 리콜 차량은 1천740만대로 집계돼 월평균 29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미국내에서 리콜 최고기록은 연간 2천360만대, 월평균 197만대인 2000년이었으며, 지난해의 리콜 차량은 총 1천900만대였다.
리콜이 이처럼 급증하는 원인은 자동차업체들이 충분한 성능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새로운 브랜드의 차량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파이어스톤 타이어 결함과 연관된 사고로 총 271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뒤인 2000년에 제정된 소비자 보호 관련 법도 리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리콜의 급증으로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리콜 및 보증수리 비용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한 44억400만달러를 쓴 GM은 올 1.4분기중 리콜 증가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 사업장의 순익이 18% 감소했다. 리콜을 위한 별도의 준비금을 운용하고 있는 도요타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도 정확한 리콜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리콜 차량증가와 비례해 비용 부담도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컨수머 리포츠 매거진의 자동차 성능시험 책임자인 데이비드 챔피언은 "이렇게 많은 제품을 리콜하는 것은 자동차업체들로서는 매우 걱정스런 일"이라며 "새 브랜드를 성급히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