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아자동차의 첫번째 유럽 공장을 위한 부지확보를 위해 토지 강제수용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AFP 통신이 슬로바키아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파볼 루스코 슬로바키아 경제장관은 이날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아의 투자를 붙잡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돼있다"며 "토지수용은 인기있는 일도 좋은 일도 아니지만 나는 투자를 현실화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해 토지 강제수용 추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기아자동차가 시한까지 부지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건설계획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는 의사를 슬로바키아 정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루스코 장관은 "지주들이 더 높은 땅값을 요구하면서 220 헥타의 토지를 사들여 공장부지로 제공하는 시한인 8월말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작업 진행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편지를 (기아차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가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와 푸조-시트로엥 등 외국 자동차회사들은 저렴한 임금과 중부 유럽이라는 지정학적 강점, 그리고 19% 단일 소득세율 등을 감안해 슬로바키아 투자를 결정했었다. 기아자동차는 11억 유로를 투자해 슬로바키아 북서부 질리나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질리나 공장은 오는 2006년 연산 20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3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이 지역의 지주 100여명은 정부가 제시한 가격의 2배가 넘는 ㎡당 350 코루나(11달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