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를 청산한 이후 상용차 엔진 부문에서 새로운 제휴선과 손을 잡는다.
현대차는 오스트리아 AVL사(社) 등 2개 업체와 제휴 계약을 맺고 2007년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 "유로-4" 기준에 맞는 최첨단 신엔진 개발을 완료해 상용차 부문 독자생존의 기틀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3일 "최근 세계 유수의 엔진 부문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스트리아 AVL, 영국 리카르도 양사와 기술제휴를 확정, 각각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상용차 신엔진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AVL사의 경우 4ℓ(2.5-3.5t), 6ℓ(5t)급 부문에서, 리카르도사는 9ℓ(8t, 9.5t)급 부문에서 각각 "유로-4" 기준의 최첨단 엔진 디자인, 기본 개념 설계 등을 아웃소싱 형태로 맡고 현대차가 이를 토대로 전체 설계 및 개발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4ℓ, 6ℓ엔진 부문에 2천억원, 9ℓ부문에는 1천억원 등 총 3천억원을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 엔진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상용차 부문의 핵심인 엔진 독자생존 계획을 보다 공고히 해 줄 것으로 본다"며 "기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빠른 시일내에 개발절차를 마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제휴는 지난 5월12일 다임러와의 전략적 제휴 백지화로 상용차 부문의 합작이 원점으로 돌아간 데 따른 엔진 부문 공백을 최소화하기 것이다. 현대차-다임러 엔진 합작공장은 당초 지난 5월부터 양산에 돌입, 2005년부터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4.3, 6.4, 7.2ℓ급 최신형 디젤엔진인 "900시리즈"를 생산, 향후 현대차의 2.5∼14t 트럭 및 중대형 버스 등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임러와의 제휴 무산으로 핵심기술을 공여받기로 돼있던 5t, 8t(KK엔진), 9.5t급(Q-DD엔진)의 경우 당초 이달초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던 변경 배출가스 기준(유로 3)을 충족시킬 수 없게 돼 환경부에 기준 적용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정부는 3.5t 이상 상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강화 적용 시점을 현대차의 요구대로 9월초로 2개월 유예키로 결정, 입법예고를 마치고 법제처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규칙 개정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일단 300억원을 들여 배기가스저감장치를 장착, 9월초까지 "유로-3" 기준을 충족시킨 뒤 이번 제휴를 통해 "유로-4" 기준의 첨단 엔진을 조기개발, "유로-4" 기준 적용일을 당초 일정(2008년1월)보다 두달 앞당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2.5t의 경우 전자식 커먼레일 방식이 접목된 W엔진 개발이 이미 완료됐고 11.5-25t의 대형 부문에서도 최첨단 파워텍 엔진 개발이 이미 2-3년 전에 끝나 유로-3뿐 아니라 유로-4, 유로-5 대응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내외적인 상용차부문 경쟁격화로 다임러와의 결별 이후 현대차의 추가 제휴선 모색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으며 김동진 부회장도 "필요하다면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제휴 파트너를 물색,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연산 5만대 수준인 현 전주공장 생산규모를 2013년 12만대, 2015년 14만대 수준으로 증대, 상용차 부문 순위를 현 12위에서 글로벌 5위로 높이고 매출도 6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기술 확보 및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독자생존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3" 도입 유예는 라인 스톱에 따른 현대차 및 협력업체의 막대한 손실 등 국가경제적 측면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제휴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최대한 짧은 기간에 상용차 부문 "홀로서기"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