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노조 공장부분 점거..조업중단 위기

입력 2004년07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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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LG칼텍스정유 노조가 18일 오후부터 여수공장 부분점거에 들어가면서 전면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국내 2위 정유업체의 조업중단으로 인한 에너지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중앙노동위윈회의 조건부 직권중재유보 결정 이후 사측과 집중 교섭을 벌여온 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공정별 조종실 점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모두 29개 조정실 중 중질유분해시설(RFCC) 조정실 등 6개소를 노조원들이 점거했다"면서 "본사와 지사 요원 250명을 급파해 나머지 시설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정유 노조가 지난 67년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조업중단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LG정유는 국내 승용차, 버스, 산업용 차량, 항공기, 선박 등의 연료유 30%를 비롯해 원유 정제에서 발생하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업체의 각종 기초 원료를 공급해 왔다는 점에서 조업중단이 현실화되면 국내 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속 공정이라는 정유산업의 특성상 일단 조업이 중단되면 복구되기까지 최소 5∼11일이 소요되고 재가동되더라도 조업중단 이전의 가동률을 회복할 때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해 조업중단이라는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산업계 파장 "일파만파" = LG칼텍스정유의 조업이 중단되면 파급 효과는 수송에서 전력생산에 이르기까지 석유제품이 쓰이는 모든 곳에서 나타나게 된다. 수송용 연료공급이 중단될 경우 해외 여객 운송과 수출 및 수입 물량 운송에 큰 차질이 발생할 뿐 아니라 연료가격 폭등을 유발해 국내 물류 산업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LG정유는 승용차, 버스,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의 연료유 30%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 기항하는 외항선박 연료(벙커C유)의 30%를 비롯해 외항 항공기의 연료(항공유) 40%를 공급한다. 또한 LG정유는 전국 주유소의 26%인 2천800여개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 주유소 업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LG정유가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수요량의 40%에 달하는 나프타를 공급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의 조업 단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나프타는 최근 아시아지역에서 공급난을 겪어 왔으며 국내업체들은 2∼3개월전부터 부족분을 중동과 유럽에서 수입하는 상황이어서 LG정유의 조업중단은 결국 나프타의 가격상승을 야기하고 이는 곧바로 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의류, 필름, 플라스틱, PVC 등의 생산량 감소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LG정유는 이밖에 한국전력의 울산, 여수, 평택, 남제주, 북제주 발전소를 비롯해 민간발전소인 신동에너지, LG파워에 발전용 연료유를 공급하고 있어 전력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하절기의 공급차질은 전력업체들의 전력생산과도 직결될 수 있다. 특히 3.4분기에 50만3천배럴의 발전용 연료유 공급계약을 체결한 여수발전소의 경우 LG정유 이외에 대체 공급이 가능한 정유사가 없어 전력생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통상 하절기에 이뤄져온 17만배럴 가량의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조업차질 피해 눈덩이..안전사고 우려 = LG정유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18일 오후 현재 22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LG정유는 조업이 완전중단되면 △석유제품 생산차질로 인한 손실 210억원 △수출중단으로 인한 손실 70억원 △미처리 원유 재판매로 인한 손실 22억원 등 하루 302억원의 직접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사.나프타 수입 및 기타 석유제품가격 상승, 국내 석유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간접 손실이 하루 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LG정유는 나프타 재고량이 3일분밖에 안돼 공장가동이 중단되면 곧바로 공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정유공장의 공정이 고온고압의 위험한 환경에서 이뤄져 노조원들의 공장점거가 자칫 안전관리에 허점을 초래해 대규모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공정이 잠시라도 중지되면 전 공정이 마비되는 취약점도 갖고 있다. 일단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을 하는 데까지 최소 5∼11일이 걸리며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의 제품은 응고가 되기 때문에 이를 복구하는 데도 추가로 7일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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