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설립이 토지소유주 반발에 따른 부지매입 차질에 이어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는 등 진통을 겪고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26일 "공장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 확산과 공장 부지 매입 지연으로 기아차 공장 건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와 관련, 기아차가 최근 슬로바키아 정부에 항의성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서한 등을 통해 정치적 논란에 대한 유감을 표시한 뒤 슬로바키아 철수 및 다른 투자처 물색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현지 정부측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기아차의 동유럽공장 부지선정 이후 슬로바키아 야당과 현지 언론이 기아차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인센티브 내용 공개를 요구, 정쟁이 심화되자 정부는 지난 22일 경제부처 웹사이트에 계약 발췌록을 실었다.
그러나 정보 공개를 통해 슬로바키아 정부의 약속 불이행시 기아차가 정부로부터 받은 1억7천3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며 거액의 위약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아차는 세부내역 공개에 크게 반발, 항의서한을 전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게재내용을 곧바로 삭제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 설립 문제가 일부 지주들의 토지수용 거부에 이은 잇따른 현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당혹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말로 공장 부지 매입시한을 앞두고 일부 토지소유주들의 반발로 현재 75% 가량만 매입 절차가 완료된 상태이며 현지 정부는 "대규모 투자법"에 따라 토지강제 수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장설립은 일정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지난 4월 7일 슬로바키아 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총 11억유로를 투입, 연산 20만대 규모로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체제를 갖춘 뒤 생산 규모를 3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동유럽 공장은 향후 유럽 핵심 전초기지로 육성돼 2010년 국내 300만대, 해외 200만대 등 국내외 생산 500만대 체제를 구축, "글로벌 톱5"에 진입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한 한 축을 떠맡게 될 전망이다.
공장부지 선정 과정에서 슬로바키아 정부는 공장 부지 무상제공과 법인세 10년간 면제 등 총 투자비의 15% 인센티브 제공을 비롯, 질리나 주변 공항 신설을 통한 질리나-프랑크푸르트 직항 개설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공사는 계획대로 시작됐으며 현재로서는 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