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결정된 가운데 노조가 매각과정에서의 노조 참여 보장 등을 요구키로 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최근 ▲노조의 매각 과정 실질적 참여 보장 ▲고용 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생산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및 기술 이전 제한 ▲독립.투명 경영 보장 ▲약속 이행 장치 마련 등을 골자로 한 "매각 전제조건"을 마련했다.
노조는 상하이자동차와 채권단이 이같은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본계약 체결을 수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목소리를 관철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R&D의 경우 매년 매출액의 5%, 전년 대비 5% 증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생산 능력을 현 연산 20만대에서 40만대로 늘리는 동시에 노조가 지명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도 요구키로 했다.
또한 향후 노사 경영위원회 등을 설치, 상하이자동차가 본계약 체결 당시 약속한 내용들을 이행해 나가는 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견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노사 경영위원회 구성이나 노조 지명인사의 이사 선임 등은 사실상 강도높은 노조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추진 목적 중 하나가 엔진.변속기 등 차량 핵심 기술 확보 및 RV(레저용 차량) 부문 보강 차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하이자동차가 노조의 기술이전 제한 요구를 수용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29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요구사항을 최종 확정, 채권단과 상하이 자동차에 전달키로 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당초 매각 불가에서 조건부 수용 쪽으로 최종 방침을 선회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란싱 인수 무산 사례를 교훈으로, 단순한 자금 회수 차원의 졸속 매각을 지양하고 조합원 고용과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확보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