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데오 2.5, 유러피언 스타일 강조하는 미국차

입력 2004년08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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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몬데오가 2.5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유러피언 스타일’. 포드가 몬데오를 소개하면서 언급한 이 대목이 관심을 끈다.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전략모델이라고는 해도 대표적인 미국차메이커가 자사 모델을 유러피언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건 아무래도 보기에 안쓰럽다.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하지는 못할지언정 유러피언 스타일이라니. 그것도 포드가.

몬데오는 재규어 X-타입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재규어 S-타입과 링컨 LS도 같은 경우다. 포드는 이 처럼 성격이 비슷해진 두 차종의 오리지널리티를 재규어에 두는 것 같다. 아메리카가 아닌 유러피언 스타일임을 강조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적어도 자동차에 관한 한 유럽이 미국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주는 경우다. 남 탓할 일만도 아니다. ‘유러피언 스타일’ 운운하는 수식어는 한국차들도 꽤 많이 사용한다. 자동차에서 유러피언을 강조하는 건 그 만큼 고급스럽고, 잘 만들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유러피언 스타일’을 강조하는 미국차 포드 몬데오 2.5를 시승했다.

▲디자인
포드는 몬데오 2.5를 출시하면서 부품을 1,500개 이상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부분적으로 디자인도 손을 댔다.

오디오 소리가 색다르다는 느낌에 센터페시아를 살피니 ‘소니’ 마크가 선명하다. CD 6장이 들어가는 오디오다. 소리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살아 있는 소리가 들린다. 시트의 느낌도 매우 좋다. 몸 구석구석을 제대로 감싸줘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옆구리, 허벅지 등을 받쳐주는 느낌이 좋다. 센터페시아는 나무 소재를 써 훨씬 고급스럽게 보인다. 사이드 미러는 이전보다 넓어졌다고는 하나 한국차의 시원시원한 미러에 길들여진 이들에게는 여전히 좁다.

스티어링 휠에는 온갖 기능이 모여 있다. 방향지시등, 와이퍼 등의 기존 기능 외에 오디오 조절, 크루즈컨트롤, 가속, 변속 기능 등 핸들을 잡은 채로 손가락만을 움직여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 기능만 추가하면 핸들을 잡은 채 손가락만으로 운전할 수 있겠다. 운전이 오락처럼 재미있어진다. 자칫 오락하듯이 운전할 위험도 있다.

몬데오를 처음 타보는 사람이라면 "보닛 빨리 열기" 게임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운전석에 앉아서는 보닛레버를 찾을 수 없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는 포드 엠블럼을 옆으로 돌리면 열쇠 구멍이 나오고 여기에 키를 꽂아 돌리면 보닛이 열린다. 복잡하고 특이한 구성이다.

▲성능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특한 특성이 나타났다. 가속이 경쾌하고 가볍지 않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 채로 달리는 듯 했다. 타이어에 껌이 달라 붙은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가속이 어렵거나 시간이 걸리는 건 아니다. 밟으면 거침없는 가속이 이뤄진다. 하지만 잡아끄는 듯한 느낌은 한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시속 120km를 넘기고 꽤 빠른 속도에 이르면서 비로소 이 느낌이 없어지고, 탄력있고 파워풀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하면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한 쪽으로 쏠리는 토크 스티어링 현상이 나타난다. 앞바퀴굴림차들이 대부분 보이는 특성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조금 심해 보였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편제동 현상도 있는 것으로 봐서는 차 자체의 특성이라기보다 차의 정비상태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의심된다.

핸들은 다소 무거운 편이고 서스펜션은 딱딱한 쪽에 조금 더 치우쳐 있다. 승차감도 좋지만 이 보다는 성능 위주의 세팅이다. 이는 바로 유럽차의 특성이다.

이 차에는 지능형 안전 시스템 (IPS) 외에 위급한 상황에서 제동력과 출력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전자식 주행안정성프로그램(ESP), 제동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4채널 ABS와 전자 제동보조장치(EBA), 전자 제동배분장치(EBD) 등이 기본 장착됐다.

변속기는 5단 팁트로닉 방식이다. 포드의 표현으로는 ‘듀라시프트 5-트로닉’이다. 자동 모드인 "D" 상태에서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특성을 보인다. 이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거칠고 공격적으로 조작하면 한 템포 느린 차체 반응으로 엇박자가 된다. 액티브한 주행을 원한다면 "D" 모드는 포기하고 수동 모드로 옮겨 시프트 업 다운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게 좋다. 수동 모드에선 조금 더 민감하고 극적인 반응이 나온다.

▲경제성
몬데오는 배기량이 2.5ℓ임에도 수입차시장에서는 엔트리급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3,850만원. 몬데오 2.0은 2,890만원부터다. 폭스바겐 보라(3,210만원), 골프(3,230만원), 크라이슬러 세브링 (3,590만원), 혼다 어코드 3.0(3,890만원), 포드 토러스(3,830만원) 등이 비슷한 가격대에 포진해 있는 모델들이다. 대부분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모델들로 국산 고급 세단에서 수입차로 바꿔 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고려해볼 수 있는 가격대다. 연비는 9.2km/ℓ 수준으로 3등급(6군 : 2,000cc~2,500cc)에 해당한다.

시승 /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사진 / 박형철 기자 pho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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