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대규모 해외품질조사단 파견

입력 2004년08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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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구촌 고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돌아오라"

스포티지와 쏘나타 신차 발표를 앞두고 "품질 경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최근 경영회의에서 임원들에게 하달한 긴급명령이다.

13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양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이번 경영회의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안주하지 말고 적자생존의 냉혹한 세계시장을 돌아보며 품질에 대한 견문을 넓혀야 한다"면서 "생산 현장의 핵심 인력들이 직접 전세계 고객들을 찾아가 우리 차에 대한 품질 평가를 듣고 개선점과 세계 명차와의 차이점 등을 파악해 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오는 17일로 잡힌 수출전략형 신차 스포티지 출시에 대해 언급, "국내서든 해외서든 스포티지의 성패는 결국 품질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회사 안에서 백 번 듣는 것보다 생산 라인의 핵심 인력들이 외국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 품질향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에 따라 울산공장 등의 생산직 과장급, 본사 품질본부 초급 간부, 협력업체 생산직 등 500여명으로 해외 품질조사단을 구성, 이르면 9월중 미국, 영국 등으로 품질점검 해외연수를 보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생산직 중심으로 대규모 품질조사단을 구성해 해외에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략적인 방향을 보면 선발된 직원들을 미국, 유럽 등 수출 전략지역의 판매 본부와 딜러점, 애프터서비스 현장 등에 보내 해외 판매 실무자들로부터 품질 개선 요구 사항 등을 파악하고, 아울러 현지 고객들과 접촉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 외국 경쟁 차량과의 품질 차이 등을 조사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이같은 지시는 현장에서 품질을 책임지는 생산 인력들에게 자발적인 품질 향상 동기를 불어 넣어줌으로써 전반적인 품질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구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회장은 또 이번 경영회의에서 "현대.기아차가 2010년 "글로벌 톱5"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향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가 중요하다"면서 "2010년이면 국내외 5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지만 원활한 판매를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구촌 고객들의 요구와 품질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우리 차를 타면서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세계적 명차와 비교한 우리 차의 품질 평가와 개선 요구 사항 등을 전세계 고객들로부터 직접 들어 우리 차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에도 스포티지와 쏘나타 출시와 관련, "말을 팔 때 안장과 고삐를 함께 주듯이 신차를 출시할 때는 고객에게 품질과 브랜드 자부심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며 최종적인 품질 재점검을 지시, 두 신차의 출시 발표가 한달 가까이 늦춰지기도 했다.

지난 "99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최우선 경영목표로 품질향상에 주력해온 정 회장은 매월 초 양재동 사옥 1층 품질평가실에서 주요 임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품질 평가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회의는 거의 매번 차량을 분해했다가 재조립할 만큼 강도높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쏘나타가 미국 JD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다른 세계적 명차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도 정 회장의 꾸준한 품질경영 결과로 봐야 한다"면서 "생산 인력을 해외 판매 현장에 보내 품질 조사를 하겠다는 이번 계획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획기적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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