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가 수입·판매중인 벤츠 E, S, CLK, CL클래스 등 총 2,956대에 제작결함이 발생해 수입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리콜은 그 사유나 대상 차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차"를 지향하는 벤츠가 예전같지 않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
먼저 브레이크 오일압력으로 도로 주행충격을 완화시키는 주행안전성장치(ESP)가 특수조건에서 미세하게 오일이 새는 현상이다. 대상 차는 97년 3월1일∼2001년 4월30일 생산된 E200, 230, 240, 280, 320, 420, 430 등 629대와 97년 5월1일∼2001년 4월30일 만들어진 S280, 320, 430, 500, 600 등 789대 및 97년 3월1일∼2001년 4월30일 생산된 CLK 320, 430 5대 그리고 98년 3월1일∼2001년 4월30일 만들어진 CL500, 600 3대 등 총 1,426대다.
또 에어컨용 송풍제어기 퓨즈 커넥터도 변형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상 차는 97년 5월1일∼2000년 10월31일 생산된 S280, 320, 430, 500, 600 등 553대 및 98년 6월1일∼2000년 10월31일 만들어진 CL 1대 등 총 554대다.
차체 컨트롤장치 내 유압라인의 호스(강철, 고무 등 복합재료)의 철심에 수분이 들어가 부식돼 누유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상 차는 97년 9월1일∼2004년 3월30일 생산된 S600 271대, CL600 16대 등 총 287대다.
트렁크를 열었을 때 열린 상태를 지지해주는 지지대의 강도가 약해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 대상 차는 2002년 11월1일∼2003년 10월30일 만들어진 S280, 350, 430, 500, 600 등 687대와 2003년 5월1일∼10월30일 생산된 CL600 2대 등 총 689대다.
결함시정기간은 오는 28일부터 1년6개월간이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협력정비공장에서 무상으로 수리 및 부품을 교환해준다. (02-2112-2565)
MBK는 이에 앞서 E클래스(200K·240·320·500·55AMG)와 SL클래스(350·500·600) 2,484대에 제작결함이 발생해 리콜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자감응식 전기브레이크가 비정상적인 신호를 받게 되면 전자식 브레이크에서 유압식 브레이크로 전환돼 기존의 브레이크 작동력보다 약해지며,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과 경고음이 작동되는 결함이었다.
벤츠의 이번 대규모 리콜은 라이벌인 BMW그룹이 올 상반기 세계 고급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그룹을 제치고 7년만에 판매수위를 차지한 시점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벤츠는 지난해 JD파워가 미국 내 자동차 5만5,000대의 결함조사에서 100대 당 318곳의 결함이 나타나 충격을 안겨줬다. 업계 평균치인 273곳보다 16.5%나 높았으며 미국의 대중차인 닷지나 폰티액, 포드보다도 나쁜 결과였기 때문. 또 163곳의 토요타에 비하면 거의 두 배 정도 결함이 많았다. 이 같은 결함이 리콜로 이어지고 있는 것.
벤츠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지 1년반이 지났으나 설립 이전 판매실적과 별 차이가 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더구나 효성이라는 거물을 딜러로 추가했으면서도 경쟁업체인 BMW나 렉서스에 비해 판매대수가 절반에 그치는 무기력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들어서는 혼다에마저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벤츠의 품질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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