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연료가격, 업체 희비 가른다

입력 2004년08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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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유값을 올리고 LPG값은 내리기로 한 것과 관련, 국내 완성차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경유차를 주로 생산하는 쌍용자동차의 경우 경유값이 예정대로 휘발유 대비 85% 수준까지 인상되면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아직 경유차가 없는 GM대우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경유값 인상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경유값 인상이 부담스러운 업체는 현대·기아자동차 및 쌍용이다. 이들 세 업체는 현재 주력 판매차종이 대부분 경유차여서 경유값이 오르면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대와 기아 등은 최근 경쟁적으로 경유를 사용하는 SUV를 출시한 바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반면 현재 경유차가 없는 GM대우와 르노삼성은 정부의 방침에 미소를 짓고 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오는 2006년 경유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경유값이 오르면 당장 휘발유차의 판매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LPG가격을 휘발유가격 대비 50%에 묶어두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LPG차를 판매중인 GM대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이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처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으나 국내 완성차 5개사로 구성된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이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5개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대안으로 휘발유값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경유나 LPG 모두 휘발유가격 대비에 근거하는 만큼 휘발유값을 내리면 경유값의 인상폭도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번 정부의 경유값 인상방침에 대해선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관련 업체별 입장도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택시업계는 경유값 인상보다는 LPG가격의 동결을 반기고 있다. 반면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화물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인상되는 경유값을 유가보조금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각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27일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경유값 인상폭에 대한 입장차이가 자동차회사는 물론 산업계별로 워낙 커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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