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인상 논란이 표면화된 가운데 이른바 저공해차로 불리는 환경친화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도 둘 이상의 동력원을 갖춘 하이브리드(Hybrid)카 등장이 예고되면서 벌써부터 경유승용차와의 경제성 우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2006년부터 베르나 후속모델 MC(프로젝트명)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는 전기와 휘발유 두 가지를 동력원으로 삼는 하이브리드카를 출시, 세계적인 추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산업자원부도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저공해차 기술개발 및 보급촉진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하이브리드카는 경유승용차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이와 달리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내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이른바 경유승용차를 내놓는다. 특히 휘발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저렴한 경유승용차의 경우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판매가 허용되지만 하이브리드카와의 경제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조세연구원이 마련한 경유값 인상안 중 확정이 유력한 건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경유값을 휘발유 대비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물론 경유승용차가 휘발유승용차 대비 가격이 10% 가량 비싼 점을 고려해도 기름값만을 놓고 볼 때 유지비면에서 경제적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비록 소형차에 한해 우선 적용되지만 휘발유 사용량을 이전보다 최고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를 실주행거리로 계산하면 휘발유 소형차의 연비가 ℓ당 14km에서 약 19km로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같은 차종에 경유를 사용할 경우 16km 정도에 불과하다. 두 연료의 기름값 차이 150원을 고려하면 100km를 주행할 때 하이브리드카는 7,400원 정도가 드는 데 비해 경유승용차는 7,800원 가량이 소요된다(휘발유 1,400원, 경유 1,250원 기준).
하이브리드카의 연료효율성이 경유승용차에 비해 높은 셈이다. 어차피 기름값이 가격비에 따라 조절되는 만큼 이 같은 경제성 차이는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임에 비춰 경유승용차가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산업자원부가 저공해차 보급촉진에 따라 구입비의 일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구입비 부담이 줄어들 경우 시장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을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SUV도 승용에 이어 출시될 예정이어서 향후 경유값이 오르더라도 SUV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판매가격이 관건"이라며 "현재 휘발유차보다 원가상승이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지원금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울러 "향후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될 경우 경유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놓고 소비자들은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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