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장에서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한국산 배터리는 "인기짱"이다.
KOTRA 분석에 따르면 이라크전 이후 불과 1년동안 약 60만대의 중고차가 이라크로 반입돼 배터리 수요도 따라서 늘고 있다. 만성화된 전력부족 현상도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전력공급이 불안해 준비해 놓은 발전기를 시동거는 데 자동차 배터리가 꼭 필요해서다. 주로 135~200A짜리 배터리가 사용된다.
배터리 수요는 갑작스럽게 증가했으나 공급은 열악한 상황이다. 배터리 공급을 맡고 있던 국영 배터리공장이 전후 혼란기에 가동을 멈췄기 때문. 국영 배터리공장은 BABIL이라는 상표로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예컨대 60A짜리 배터리 13달러)에 이라크 자동차 배터리 수요의 약 40~50%를 커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겨우 5%를 채울까말까 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가격도 60A짜리 로컬 BABIL 배터리 하나를 구입하는 데 이젠 18달러를 줘야 한다.
지난 7월말 바그다드 기준으로 자동차 배터리시장을 보면 한국산이 46%로 단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22%, 인도 14%가 뒤따르고 있으며 이라크산은 1%에 그치고 있다.
이라크의 자동차 배터리 수요는 시즌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6월부터 10월에 이르는 여름철에는 40, 60, 70, 90A짜리 승용차 배터리 수요가 특히 많다. 자동차 에어컨을 가장 많이 트는 시기여서 교체주기도 짧다. 반면 11월부터 2월에 이르는 겨울철에는 트럭이나 버스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다. 135~180A짜리 배터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라크의 배터리 수입경로는 약 95%가 두바이를 거쳐 움카스르항을 통해 반입된다. 나머지 5%만이 터키나 요르단 등 육로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메이커의 고정 디스트리뷰터가 많지 않아 개별 수입상이 한두 컨테이너씩 수입하는 물량이 많다. 20피트 기준으로 연간 110~120컨테이너씩 수입하는 메이저 디스트리뷰터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전쟁 발발 이전까지는 자동차 배터리를 수입하는 데 수입면허도 필요했고 품질심사위원회로부터 2개월 이상 샘플검사를 받아야 했다. 원산지 증명서도 필수서류였다. 그러나 전후 수입개방의 흐름을 타고 아무런 규제없이 누구나 다 들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모조 배터리가 대거 수입되고 있으나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성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라크의 열악한 기후조건에도 끄덕없는 품질, 자동 재충전 기능, 12~16개월에 달하는 제품수명, 솔라이트 및 로켓 등 선도 배터리 디스트리뷰터의 애프터서비스 등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고 있어서다
이라크 자동차 배터리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품질보증이 관건이다. 소비자들은 반드시 구매 후 3~6개월간 품질하자에 의한 무상수리, 교환을 해주는 가를 따진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면 ‘무상수리/교환기간이 얼마’라는 식의 캐치프레이즈를 걸어두는 것도 마케팅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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