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벤츠나 BMW, 렉서스 등 최고급 승용차들은 현대의 "쏘나타"나 도요타의 "캠리"와 같은 이름이 따로 없다. 숫자 또는 알파벳의 조합이 이름을 대신한다. 경제전문 사이트 CNN 머니는 이들 업체가 최고급 차량 브랜드 그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일련번호나 암호명 같은 모델명을 짓고 있지만 그 속에도 뜻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10일 보도했다.
예를 들어 BMW의 경우 3자리 수로 이름을 대신하는데 홀수인 첫째 자리 수는 높아질수록 크기도 커지고 가격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첫째 자리가 3으로 시작되는 "3시리즈"는 소형, 저가 모델인 반면 "7시리즈"는 대형, 고가 모델이다. 둘째와 셋째 자리 수는 엔진 크기를 나타낸다. 따라서 "325i"는 "3시리즈"로 엔진 배기량 2.5ℓ인 모델이다. "i"는 연료분사 방식 엔진이라는 뜻. 가끔 "325Ci"나 "325Xi"처럼 3개의 숫자 뒤에 또 다른 알파벳이 첨가되는 수가 있는데 이는 쿠페(C)나 전륜(全輪)구동(X)처럼 차량의 특수한 형태와 기능을 표시한다.
도요타의 고급차량 부문인 렉서스 승용차의 이름은 가격과 크기에 따라 "L"이나 "G", "S" 등의 알파벳으로 시작한다. 대체로 뒤쪽 알파벳일수록 고급차임을 의미하지만 가장 싼 모델이 "R"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여기에 세단(S),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X), 컨버터블(C) 등 차량 형태에 따라 또하나의 알파벳이 첨가되고 엔진 크기를 나타내는 3자리의 숫자가 붙는다. "LS 430"은 "L급" 세단형으로 4.3ℓ 엔진을 얹은 차량이다.
사브 차량의 이름은 모두 "9"로 시작되는데 이는 "비(非)군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웨덴에서 항공업체로 시작한 사브는 민간항공기에 "9"로 시작되는 이름을 붙였고 이 전통이 자동차 작명에까지 이어졌다는 것. 사브는 여기에 크기나 가격에 따른 등급을 반영해 또 하나의 숫자를 붙이며 두 숫자 사이에는 하이픈(-)을 단다. 또 전륜구동(X) 등 특수형태의 차량에는 알파벳 하나를 추가한다. 이렇게 해서 "9-2X"는 "2급"의 전륜구동 차량이라는 의미가 된다.
벤츠의 이름 앞에 붙는 알파벳은 등급이나 차량 형태를 가르킨다. 세단형의 경우 "C", "E", "S" 순으로 등급이 높아지며 스포츠 유틸리티는 "M", "G", 컨버터블은 SLK", "CLK", "SL" 등 순이다. 뒤에 붙는 3자리 숫자는 엔진 배기량.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고급차 사업부문인 캐딜락은 3개의 알파벳을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 첫째 알파벳 가운데 "S"는 과거 캐딜락의 라인업을 형성했던 "세빌"의 후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D"는 "데빌"을 이어받은 모델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여행용 세단(Touring Sedan)"이라는 뜻의 "TS"나 "고급승용차(Luxury Roadster)라는 뜻의 "LR" 등이 더해진다.
반면에 일본 혼다자동차의 고급차 부문인 아큐라는 2, 3개의 알파벳의 조합으로 이름을 짓지만 별다른 뜻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