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자동차메이커는 르노삼성이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에프인사이드(대표 김진국)의 조사결과다. 그 뒤로는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순이다. 수입차 구입자들이 겪은 스트레스는 기아, GM대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에프인사이드는 지난 7월 2003년도에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1만6,94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차를 타면서 겪은 품질스트레스를 측정,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스트레스 측정에는"불편하지만 참고 지내는 잔고장이 있다"등 12문항이 사용됐다. 이 문항들은 불편함, 불안감, 손실감, 분노 등의 4개 차원으로 묶였다. 12개 스트레스 항목 중 하나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0.1%였다. 회사별로는 르노삼성이 23.6%로 가장 낮았으며 그 다음은 현대(37.1%), 기아(43.9%), GM대우(47.2%), 쌍용(54.8%) 순이었다. 수입차의 경험률은 42.6%였다.
스트레스의 내용을 차원별로 보면 불편 차원의 누적지적률이 42.2%로 가장 높았고 분노(25.1%), 손실(24.9%), 불안(23.9%)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르노삼성은 4개 차원 모두에서 확실한 1위였으며 쌍용은 불편, 불안, 분노 차원에서, 수입차는 손실 차원에서 최하위였다. 수입차는 손실 차원에서 스트레스가 높았는데(41.7%), 그 이유는 "예상보다 많은 돈을 수리비로 썼다"( 16.9%), 고장 때문에 차를 쓰지 못한 날이 있다’(16.1%) 등이었다. GM대우는 "언제 문제가 생길 지 항상 불안하다"에서 가장 높은 지적률(14.8%)을 보였다.
12개 문항별로 보면 "불편하지만 참고 지내는 잔 고장이 있다"의 지적률이 22.8%로 가장 높았다. "제조회사도 잘 못고쳐 2회 이상 고치러 간 고장이 있다"(13.8%), "고장 때문에 차를 쓰지 못한 날이 있다"(11.2%)의 순이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고장이 있었다"도 4.3%에 달했다. 이는 가장 낮은 지적률이긴 하지만 문항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치라 할 수 없다.
올해 분석대상이 된 33개 모델(2003년 구입) 중 1위는 르노삼성의 SM5였으며, 최하위는 현대의 다이너스티와 쌍용의 무쏘 스포츠였다. 스트레스없는 차 베스트10을 보면 SM5, SM3가 월등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에는 클릭, 그랜저XG, 베르나, 싼타페, 트라제XG, 아반떼XD 등 현대의 6개 모델이 3위부터 8위까지를 독점했다. GM대우와 기아는 라세티와 쏘렌토 한 모델씩을 9위와 10위에 올렸다.
품질스트레스가 많은 차 워스트10에는 무쏘와 다이너스티가 공동 1위, 그 다음은 코란도, 카렌스Ⅱ, 레조 순이었다. 회사별로 보면 쌍용(무쏘 스포츠, 코란도, 렉스턴)과 기아(카렌스Ⅱ, 리오, X-트렉)가 각각 3개 모델 그리고 현대(다이너스티, 투스카니)와 GM대우(레조, 칼로스)의 각각 2개 모델이 포함됐다. 쌍용의 경우 판매대수가 많은 주력모델 3개가 모두 워스트10에 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현대는 분석대상이 된 12개 모델 중 10개가 14위 이내에 포함됐다. 2002년에는 5개, 2003년에는 7개 모델이 들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품질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GM대우는 후퇴했다. GM대우는 2002년 베스트10에 4개 모델이 있었으나 2003년에는 하나도 없다가, 올해는 2002년 출시된 라세티가 겨우 10위권에 진입했을 뿐이다. 기아는 2003년 3개 모델이 있었으나 올해는 쏘렌토 하나만 들었다. 쌍용은 2003년 체어맨이 베스트10에 속했으나 2004년에는 전무했다.
이번 자료는 에프인사이드가 매년 7월 실시하는 대규모 자동차 기획조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올 조사는 네 번째다. 이 조사의 모집단은 e메일 사용자였으며, 자료수집은 온라인 우편조사 방법을 사용했다.
*상세 자료 자료실에 있음.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