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자동차 할부금융회사인 GMAC와 삼성카드의 합작법인인 "GMAC 캐피탈"(가칭)이 올 12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시범영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장악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GE소비자금융도 현대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1위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판도변화가 예고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GMAC와 삼성카드의 합작법인인 GMAC 캐피탈은 올 12월 본격 출범에 앞서 지난 7월 GM대우차 등을 판매하는 대우자동차판매 영업소 10개소에서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중 시범운영 지점을 4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들 10개 영업소의 경우 GMAC 캐피탈의 점유율은 7월 10%에 불과했으나 한달만에 약 25%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초반부터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GMAC 캐피탈은 영업망 확대와 함께 선진금융 시스템도 발빠르게 들여와 최근 새로운 할부 상품인 "스마트 할부"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할부는 일단 GM대우차의 마티즈, 칼로스, 라세티 3개 차종에 적용되며 할부시 중고차 해당 금액만큼 유예, 월할부금을 최소화해 주로 서민층이 주고객인 준중형급 이하 차량 구입시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고차 처분시 해당 가격을 제외한 차량 가격의 65-70%에 대해서만 36개월간 할부금을 내면 되며 할부기간 만료 후 유예금액에 대해서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중고차로 반납하거나 잔액을 일시불 또는 재할부로 갚을 수 있다. 이자율은 3.5%이다.
GMAC와 삼성카드는 지난 6월 할부금융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으며 합작사 대표에는 GMAC뉴질랜드 사장인 로버트 폴(Robert M. Fall)이 선임된 상태다. GMAC 캐피탈은 공식출범 후 서비스 범위 및 적용대상을 넓혀나가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초 GE소비자금융과 1조원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현대캐피탈도 이달말까지 GE측의 주식인수 작업을 마무리,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GE소비자금융과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 고객을 기반으로 선진금융기법을 접목, GMAC 캐피탈의 맹공에 맞서 정면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GE소비자금융과 카드 부문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할부 시장은 GMAC 캐피탈과 GE-현대캐피탈간 양강(兩强)구도 속에 치열한 선두싸움과 함께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외국계 회사는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핵심 노하우와 탄탄한 자금 기반을 토대로 신용불량 및 신용카드 문제로 불안정해진 한국 금융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어서 토종업계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GM대우차의 할부금융을 맡아온 대우캐피탈만 하더라도 당장 GMAC과 경쟁 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한편 프랑스 르노그룹 계열사인 르노크레디트(RCI)도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국계 할부 금융사들의 "입성"이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