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1998년부터 "세계 차 없는 날" 행사를 주도해 온 프랑스 파리에서 사흘 간격으로 차 없는 날 행사와 국제 모터쇼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례 차 없는 날 행사는 22일 하루 치러지고 모터쇼는 사흘 뒤인 25일 개막해 2주간 진행된다. 같은 주간에 열리지만 두 행사의 취지는 상반적이다. 하나는 승용차를 환경 파괴의 주범중 하나로 보며 되도록 인간으로부터 멀리 하자는데 목적이 있고 다른 하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한 찬사와 기업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AFP 통신은 "두 행사의 잇단 개최는 승용차에 대한 인간 사회의 애증 관계를 잘 보여준다"는 표현으로 대비시켰다.
또 차 없는 날 행사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나 모터쇼는 해를 거듭할 수록 상승 일로를 달리는 점도 대조적이다. 하루라도 도심에서 자가용을 타지 말자는 차 없는 날 행사는 프랑스가 처음 시작한 뒤 주로 유럽 도시들을 중심으로 세계 1천100개 도시가 뒤따를 정도로 호응을 얻었었다. 그러나 처음엔 전국적인 행사였던 프랑스에서만 참여 도시가 2002년엔 98곳, 지난해엔 72곳으로 줄었고 올해엔 50곳에 그칠 전망이다.
좌파가 주도하는 파리 시 의회가 부유계층이 애호하는 대형 승용차의 운행을 시내 전 도로에서 금지시키는 데까지 욕심을 내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희망 사항"에 그쳤다. 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중앙 정부로부터 행사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도 침체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행사일이 주중이 아닌 일요일이 되도록 날짜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반면에 이번 주말 시작하는 모터쇼에는 세계 각지에서 150만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26개국에서 480개 업체가 대거 참여해 60종 이상의 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터쇼는 이미 개막전부터 다양한 컨셉트카와 혁신적인 신차들을 예고하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출력과 화려함을 갖춘 차보다는 거의 세계적인 현상인 판매부진과 유가의 고공행진이 미치는 영향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여 마냥 들뜬 분위기만은 아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