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시대로 접어 들면서 전자와 자동차 업계의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보일러, 공조시설 등 유틸리티 시설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기술개발 및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전자제품과 보일러 등 홈네트워크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LG전자는 관련 기술이, 현대차는 신차 출시계획이 외부에 알려질 우려가 있어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과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김상권 사장은 지난 20일 LG전자 전자기술원에서 열린 "가상연구센터" 설립 조인식에 앞서 핵심 연구인력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어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개발계획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또 현대차와 함께 텔레매틱스 단말기 "모젠(MOZEN)"을 개발해 그랜저XG, NF쏘나타, 옵티마, 트라제 등 현대ㆍ기아차에서 생산되는 중형 승용차에 장착하고 있다. 이 제품은 내비게이션, GPS, 교통정보 등 기본 기능 외에도 CDMA 모듈을 탑재해 터치스크린 방식을 통해 핸즈프리가 따로 필요 없는 차량용 휴대전화 기능도 한다.
LG전자는 GM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공급자로 선정돼 2005년부터 "뷰익리갈"과 "폰티악 그랑프리" 2개 차종에 장착될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세계 텔레매틱스 주요 업체 6개사가 참여한 경쟁입찰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존 공급업체였던 모토로라와 함께 공식 공급업자로 선정됐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공동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가 산업자원부가 주도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과제 중 하나인 차량용 네트워크시스템(CAN) 공동 개발에 나선 것. 이 시스템은 자동차의 각 부문을 네트워크로 제어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칩 제작을, 현대모비스는 칩에 필요한 정보제공 및 칩의 차량 장착을 맡았다. 두 회사는 차량용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칩의 공동 개발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앞으로 나올 르노삼성자동차의 SM시리즈 고급 모델에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인터넷 망과 콘텐츠를 활용한 이 시스템은 고성능 3차원 지도를 내장한 내비게이션을 갖추고 있으며, DMB 시청이 가능하고 자동차 오디오시스템을 비롯한 차량정보 관리 등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돼 편의성이 더욱 커졌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보급이 늘어날수록 전자업계와 자동차 회사, 통신업체와의 협력관계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텔레매틱스 시장은 계속 커갈 분야이기 때문에 두 업종간의 제휴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