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시장에서 급성장"

입력 2004년09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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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모델선진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가 유럽 운전자들을 잠식해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는 수십명의 유럽인 디자이너들을 대거 고용, 자사 차량에 재규어나 메르세데스와 비슷한 터치를 가하고 2006년 독일월드컵의 공식 자동차 스폰서가 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함께 양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이같은 투자는 서서히 결실을 보기 시작, 계열사인 기아차와 함께 올해 현대차의 유럽 판매는 무려 19%나 신장됐다. 올 유럽의 차판매증가율이 4%를 밑돈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한국산 자동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3.8%로 높아졌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같은 점유율의 변화는 고객 확보전이 치열한 유럽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에 낙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의 카디프비즈니스스쿨에 있는 자동차산업연구센터(CAIR)의 개럴 라이 소장은 "한국의 이같은 시장 점유율은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급속도로 판매와 명성을 높이면서 크게 성공했다. 올초에는 JD파워의 소비자만족지수에서 2위에 올라 경쟁업체와 언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혼다차의 생산량을 넘어섰으며 세계 톱5의 자동차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는 유럽에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성공에도 불구,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여전히 난제들을 안고 있다. 먼저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운전하는 데 익숙한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차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 수직적인 관리문화를 느슨한 유럽인의 감수성과 접목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유럽본부를 프랑크푸르트로 옮긴 직후 현대차가 카페테리아에서 디저트를 없앤 것이 단적인 예다. 회사측은 비용절감이 이유라고 말하지만 유럽인 근로자들은 더 빨리 현장으로 보내기 위한 조치로 이를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분명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 12억달러를 투입, 2006년부터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량(35만대)에 버금가는 연간 2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키로 했다.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현대.기아차 디자인스튜디오에는 40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유럽 브랜드의 디자인을 현대.기아차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카인 쏘나타의 경우 이들이 재규어와 유사한 이미지로 자동차 보닛를 곡선화하고 트렁크 상단에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차체에 현대차 로고인 "H"를 뺄 것을 제안한 것도 이 중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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