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7인승 SUV와 7·9인승 승합차가 승용차로 분류되면서 이에 준하는 세금을 내야 하는 소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SUV와 달리 업무용이 많은 승합차의 경우 적지 않은 세금부담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7인승 SUV를 포함, 10인승 이하의 자동차를 승용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차종의 보유자들은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승용차에 버금가는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부담을 감안, 내년부터 33%씩 단계적인 세금인상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2,500cc급 7인승 SUV 보유자의 경우 6만5,000원이던 자동차세가 내년에는 29만원, 2006년에는 49만원, 2007년에는 70만원 가량 부과되는 셈이다. 9인승 소유자도 마찬가지로 세금이 오른다.
이에 대해 7, 9인승 자동차 소유자들은 적극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300만대로 추산되는 이들 차종의 소유자들은 최근 동호회 등을 통해 반대의견을 결집,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일부 동호회는 "세금인상 절대 반대"의 스티커를 자체 제작해 차에 부착하는가 하면 해당 차종의 동호회를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메이커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7인승 SUV가 주력차종인 쌍용자동차의 경우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내심 동호회 등의 집단 반발에 동조하고 있다. 실제 9인승과 11인승이 판매되는 로디우스는 9인승보다 11인승의 수요가 훨씬 많다. 회사측은 9인승이 어느 정도는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승용차 분류기준 변경의 영향이 커 9인승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쏘렌토와 카니발 9인승 등이 인기차종인 기아도 정부의 자동차 분류기준을 탐탁치 않게 보고 있다. 특히 두 차종의 판매비중이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금인상과 더불어 경유값 인상도 이들 보유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재정경제부는 경유승용차 허용에 따라 연료별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환경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경유값을 휘발유 대비 85%까지 끌어올리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7인승 SUV와 7·9인승 승합차의 유지비 부담은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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