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CINOCHEM)이 국내 인천정유 인수 본계약을 인천정유 채권단과 체결함으로써 향후 운영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시노켐이 인천정유를 인수하게 된 것은 중국으로서는 부족한 석유를 확보하고 한국으로서는 국내의 공급과잉으로 빚어진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서로의 윈-윈(Win-Win)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노켐은 차이나오일(China Oil), 유니펙(UNIPEC)과 함께 중국의 3대 국영석유 트레이딩회사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 올해 하루 평균 석유 수요량이 600만배럴에 달하는 반면 공급량은 580만-590만배럴에 그치고 있어 시노켐으로서는 석유확보라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 때문에 인천정유 인수에 관심을 가져 왔다. 특히 인천정유는 공장이 서해안에 위치해 있어 중국으로의 제품 수송이 용이하다는 매력을 지녔다.
이 때문에 시노켐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인천정유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기 보다는 생산물량 대부분을 중국으로 가져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은 인천정유가 경영난 때문에 2001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과정에서 나온다.
인천정유는 지난 68년 경인에너지로 출발해 94년 한화에너지로 회사명 변경, 99년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로 합병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2002년에는 현대오일뱅크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자체 주유소망을 잃어 버렸고 이후 얼마되지 않는 자사 주유대리점을 중심으로 사실상 석유수입사와 비슷한 형태의 현물영업을 해왔다. 따라서 시노켐이 한국내에서 의욕적으로 주유소망을 확충하지 않는다면 SK㈜나 LG칼텍스정유 등 국내 메이저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아 내수보다는 중국으로 수출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천정유 내부에서는 한국내의 사업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정유가 시노켐과의 협상 과정에서 "경인에너지"라는 상표을 자체 제작, 이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한 데서도 이같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상표권 사용 문제는 24일 본계약이 체결된 뒤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정유의 내부의 목소리가 얼마나 시노켐에 전달될 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빈약한 주유소 유통망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생산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