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향후 10년 이내에 F1 그랑프리에 참가하고, 현재 F1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메이커인 브리지스톤, 미쉐린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금호는 작년 기준으로 세계시장 타이어 공급량에서 9위에 올랐고, 해외에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를 꾸준히 쌓고 있다. 유로 F3나 페라리·포르쉐 챌린지컵의 스포츠카 레이스, 일본의 JGTC 등 다양한 레이스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 모터스포츠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금호가 세계 최고 권위의 F1 그랑프리에서 톱메이커들과 결전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회자됐었다.
그러나 금호가 2007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한다는 일정이 확인되면서 금호의 F1 참가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금호는 F1 타이어 개발비용으로 2,500만달러(350억원 정도)를 추산하고 있다. 금호는 F1 참가를 계기로 기술능력과 타이어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걸 기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UHP타이어의 판매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F1 참가 프로젝트는 이미 실행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의 연구개발은 금호연구소의 ‘레이싱팀’이 맡고, 제작시설은 기존의 모터스포츠 라인을 일부 변경하는 등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이 회사 레이싱팀의 변재완 부장은 “브리지스톤과 미쉐린의 모델을 샘플로 타이어 개발에 들어갔다”며 “F1 경험이 있는 굳이어는 경험을 오픈하지 않아 타이어 개발은 독자적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후의 진행은 F3용 타이어 개발처럼 단계적인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는 F3용 타이어의 경우 사내에서 완성한 후 영국의 칼린모터스포츠팀에 테스트를 의뢰해 타이어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금호의 향후 일정은 내년에 F1 타이어의 사내 테스트를 시작해 자체 평가를 내린 후 2006년과 2007년에는 전용 테스트팀에 타이어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최종적으로 2007년에는 F1 그랑프리에 데뷔하는 것. 그러나 개발 프로그램의 투자액과 이익을 계산한 후 투입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2007년 금호가 F1에 데뷔한다고 확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이 회사 마케팅팀 조재석 부장은 "타이어 기술의 정점인 F1 타이어 개발을 목표로 하고, F1에 참가하려는 건 금호만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한 브랜드 홍보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프로그램은 개발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 참가는 회사 및 주변 여건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F1 타이어 공급체계는 세계 타이어업계의 쌍두마차인 브리지스톤과 미쉐린의 양강 구도로 이뤄져 있다. 일본의 브리지스톤은 올해 페라리와 미하엘 슈마허의 맹활약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브리지스톤은 또 미쉐린이 복귀하기 전에는 미국의 굳이어와 정면승부를 펼쳐 승리했다. 이 밖에 19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F1에는 이탈리아의 피렐리가 타이어를 공급하기도 했으나 3개 업체가 경쟁한 적은 없다. 금호가 브리지스톤, 미쉐린과 더불어 F1 그랑프리의 ‘타이어 삼국지’를 쓸 것인 가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 때문이다.
김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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