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를 생산, 1일 환경부에 팔았다. 이 차들은 경찰청 업무용차로 지원돼 서울거리를 누비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이는 세계 자동차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차세대 친환경차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이지만 미래 자동차시장 최후의 승부처인 연료전지차 양산기술 개발을 위한 과도기 단계란 게 정설. 20~30년 뒤부터 기존의 석유엔진을 대체할 연료전지차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현대의 ‘대장정’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현대·기아는 이 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이희범 산자부 장관, 곽결호 환경부 장관, 강동석 건교부 장관, 이멜트 GE캐피탈 회장, 경제 5단체장을 비롯한 정·재계·언론·학계 등 국내외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을 가졌다.
이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형 자동차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앞장서서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고 부품 및 핵심기술 개발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공급될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는 현대가 2003년 5월부터 16개월간 106억원, 대당 약 2억원을 들여 생산했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연비가 18.0km/ℓ로 기존 가솔린엔진차(12.1km/ℓ)에 비해 50%나 높아졌다는 점. 동력원은 가솔린엔진, 전기모터, 배터리를 함께 사용했다. 출발이나 가속 때는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힘을 빌리고 고속주행중에는 휘발유를 쓰는 방식이다. 이로써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높이면서 유해 배출가스는 획기적으로 낮췄다.
현대·기아는 2005년말에는 연비를 더욱 향상시킨 MC(베르나 후속모델) 하이브리드카의 소량 생산을 거쳐 2006년말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대량생산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 투자, 연간 30만대 규모의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메이커는 토요타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부터 세계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카를 팔고 있다. 현대는 토요타에 비해 8~9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으나 후발주자의 잇점을 활용, 이 격차를 줄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는 1990년대초부터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 1999년 스포티지 전기차, 2000년 싼타페 전기차를 선보였다. 싼타페 전기차는 미국 하와이에서 2년간 시범운행을 거쳤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완전 무공해차인 연료전지차분야에선 2000년 스포티지, 2001년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정부로부터 미래차 시범운영자로 선정돼 향후 5년간 투싼과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범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무한자원인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에너지를 얻어 차를 굴리는 연료전지차의 양산 및 대중화에는 세계적으로도 향후 20~30여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클릭 하이브리드카 제원표" 자료실에 있음.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