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 중국전략 수정 불가피

입력 2004년10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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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던 VW가 최근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안팎으로 구조조종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 VW는 중국시장에서 6%의 판매고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중국의 승용차시장이 28%나 성장한 것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VW는 SAIC(Shanghai Automotive Industry)와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중국에서만 Seat나 Skoda에 버금가는 수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중국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VW는 상하이 VW, 즉 SAIC에 대해 대대적인 긴축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상하이 VW는 난국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다음해 말까지 4억1000만유로의 경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 이 수치는 다시 5억7000만유로로 상향조정됐다.

VW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과 과잉 생산으로 인해 더 이상 예전 같은 마진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42개의 신모델이 출시되었고 생산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전문가들은 2007년이 되면 올해의 3배인 600만 대의 승용차가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에 11%의 가격 다운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 다시 9%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시장에 대한 VW의 구정조정은 그 절실함에 비해 걸림돌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파트너인 SAIC가 협조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SAIC는 그 사이 VW의 최고 경쟁사인 GM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GM이 VW를 추월해도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GM이 VW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VW는 새로운 월급과 보너스 시스템을 포함한 전면적인 구조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VW는 지금까지 공공기관의 대형 주문 덕택에 개인 고객은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중국은 4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구매의 대부분은 국가기관이나 공기업 몫이었고 개인은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동차 수요의 70%가 개인 고객이다.

이렇게 중국 상황의 급속한 변화가 VW를 어렵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VW의 안일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Santana 3000은 도로사정이 열악한 중국에서 업무용이나 택시로 인기가 높았지만 대도시 중산층들에게는 더 이상 그러한 실용성이 구매의 제1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반면에 모던한 감각에 맞게 개발한 소형차는 또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1만5000유로까지 하는 Polo에 대해 중국 평민들은 눈길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VW는 내년 말까지 중국 실정에 맞는 두 가지 신모델을 제작,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서 실제 이득을 보는 측은 SAIC라는데 있다. 다른 외국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VW도 시간이 갈수록 중국 파트너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때 국가 소속이었던 SAIC는 중국 내에 60 개 이상의 자회사와 합작사로 조직되어 있고 어느새 VW의 경쟁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SAIC는 8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더 나아가 SAIC는 조만간 자체 메이커를 출시할 준비가 돼있다. 조만간 지난 6월에 사들인 한국의 쌍용 모터를 통해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AIC는 자체 생산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외에도 SAIC은 대우의 Matiz를 본 따 4000유로 대의 QQ 모델을 만들로 있는데, 이로써 VW Polo의 고객이 대거 빠져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SAIC는 또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의 MG Rover사와 파트너관계를 맺는데 합의해 또 한번 VW에 일격을 가하고 있다. 이로서 SAIC은 유럽 메이커까지 소유하게 되므로 20년간의 VW 시대를 접고 경쟁자로 전환할 수순을 밝고 있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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