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의 첫 자동차 연비효율표준 도입이 외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술개발에 나서도록 하고 연료를 많이 쓰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을 약화시키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에너지재단 베이징 사무소의 양 푸창 수석 대표는 "이번 조치는 중국에 바람직한 것"이라며 "표준이 없다면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싸구려 기술만을 갖고 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기술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수년간의 논의를 거쳐 지난달 초 매 100㎞ 주행시마다 연료 주입량 요구치를 두고 있는 새 표준을 승인했다. 이 기준은 20년전 설정후 개정되지 않은 미국 표준보다도 엄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연료효율성 표준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판 전체 판매량의 평균 연료사용량을 이용해 계산되지만 중국은 일본과 비슷하게 팔리는 자동차 모델들이 자동차의 무게를 기초로 마련된 표준을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연료효율성 표준은 급증하는 석유소비를 억제하고 스모그로 가득찬 도시공기를 맑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 따라 도입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 됐으며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자동차 소유붐은 공기오염의 큰 원인으로 비난받아 왔다.
표준은 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에게 기준을 서서히 높이도록 돼있다. 첫 단계는 2005년 7월부터 시행되고 두 번째 단계인 2008년에는 중국에 도입되는 모든 신모델에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며 2005년 7월 이전 중국정부가 승인한 모델들은 1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된다.
몇몇 중국관리들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자동차 기술수준을 높임으로써 중국의 자동차 수출을 늘리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베이징 당국은 자동차들이 좀 더 에너지 효율적이 되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한 환경관련 연구는 이같은 조치들이 향후 12년간 자동차 업체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8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게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취리히에 있는 지속가능한 자산관리연구(SAM)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BMW와 다임러 크라이슬러, 포드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기준을 맞추려면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이미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폴크스바겐에 이어 중국내 2위 승용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차이나의 대변인은 "1단계 표준을 맞추기 위해 해야할 것은 없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은 소형 승용차들은 새로운 표준의 첫 단계를 별다른 변화없이 충족시킬 수 있지만 중대형차들은 기술개발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최근 승용차 판매속도를 능가하고 있는 SUV도 포함된다. 중국 자동차기술개발센터는 980㎏∼1천90㎏사이의 SUV들이 첫 단계에서는 100㎞당 8.8ℓ, 2단계에서는 8ℓ가 소요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승용차보다는 다소 느슨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