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석유수입사들이 고유가 여파로 고사위기에 놓였다.
14일 업계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0월 국내 최대 석유수입사인 페타코의 부도 이후 정부의 원유관세 차등화와 고유가로 민간비축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석유수입사들이 줄줄이 수입업을 포기, 현재 등록된 40여개사중 석유수입업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4-5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입사들은 국내 최대의 벙커C유 수입업체인 휴론이 자금난으로 의무비축 물량을 채우지 못해 지난 5월 영업정지된 것을 비롯, 코엔펙이 같은 달 석유수출입업을 반납했고 타이거오일도 이달중 산자부에 등록말소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사들은 작년 7월 정부가 원유와 석유완제품의 관세차를 2%에서 4%로 늘린 뒤 가격경쟁력 악화로 고전하다가 작년말부터 지속된 고유가 여파로 국제 석유제품가격의 폭등세가 지속되자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이미 수입업을 포기한 업체중 일부는 수백억원을 들여 확보한 석유비축시설이 무용지물이 되자 한국석유공사에 시설 인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타이거오일, 리드코프, 코엔펙 등 3개사는 지난 13일 원유와 석유완제품의 관세차등화를 철회하고 780억원을 투입해 만든 225만3천배럴 규모의 석유비축시설을 정부가 매입 또는 임차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와 총리실에 냈다.
이들 업체는 "정부는 민간비축시설이 낮잠을 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석유공사로 하여금 원유 3천600만 배럴, 석유제품 380만 배럴 규모의 대형비축시설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측은 "관세차등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오히려 적은 편으로 석유수입사들의 어려움은 고유가 시대에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민간비축시설은 업체가 나서서 석유공사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