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현 경영진에 협상 전권을 위임해 노조와 특별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상하이차는 또 종업원의 고용보장 부분을 본계약에 명문화하기로 했으며 중.장기 투자규모를 쌍용차가 자체 추진해온 10억달러 수준 이상으로 책정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상하이차의 이같은 방침은 노조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상하이차는 채권단과의 본계약 체결 이전에 특별협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차 장즈웨이 부총재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쌍용차 노조와 면담을 가진뒤 기자들과 만나 "노조의 요구사항과 관련, 노조측과 특별협약을 맺기로 했고 고용보장도 본계약에 명문화하기로 했다"며 "특별협약과 관련된 협상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소진관 사장 등 현 경영진에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에 오늘 만남을 위한 의사소통 작업이 진행돼 왔고 노조도 상하이차에 대해 우호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면담이 이뤄졌다"며 "노조의 상하이차 방문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은 장 부총재와 쌍용차 유만종 노조위원장 등 상하이차 및 자문사, 삼일회계법인, 쌍용차 노사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약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장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경영진에게 노조와의 협상권을 넘기겠다는 위임장을 쌍용차측에 전달했으며 "상하이차를 믿어달라"며 확신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장부총재는 특히 쌍용차가 매각 협상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준비해오던 "2008년까지 약 10억달러 투자 계획"과 관련, "쌍용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10억달러로는 안된다"며 추가 투자 의지도 시사했다.
앞서 노조는 조건부 매각을 수용하면서 ▲총고용.단협.노조 승계 ▲생산.판매.정비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이전 제한 ▲연구개발 강화와 투자확대 ▲독립.투명 경영보장 및 브랜드 유지 ▲약속이행 장치 마련 ▲특별협약 체결 등 6개 요구안을 채권단을 통해 상하이차측에 전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노조는 내주초 회의를 갖고 회사측과의 협상 일정을 논의하는 데 이어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인수 우선협상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노조를 직접 만나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수용, 달래기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란싱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노조의 반발로 진통이 계속됐던 점을 감안해 노조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상을 순조롭게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사항에는 경영 참여 등 상하이차가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도 포함돼 있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본계약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만종 노조 위원장은 "첫 만남으로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며 "향후 협상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