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큰 무대를 향해 전진할 겁니다"
지난 17일 강원도 태백의 태백준용 서킷에서 결선을 치른 "포뮬러BMW 아시아" 제13, 14라운드는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유경욱(BMW코리아이레인)과 팀에게는 더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13라운드 예선은 3위. 그러나 결선에서는 피트로드의 개방시간에서 8초를 어겨 피트에서 출발하는 뼈저린 아픔을 맛봤기 때문. 그럼에도 유경욱은 앞선 드라이버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7위로 피니시 라인을 밟는 완숙한 드라이빙을 선보였다. 관계자들로부터는 기량이 급속도로 향상된 데다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경기 운영능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후에 결선을 치른 14라운드는 전날 예선에서 12위를 해 상위권 도약에 촛점을 맞췄다. 팀의 전홍식 부장은 "예선 후반부에 승부를 건다는 작전을 세웠으나 예선 시작 4분만에 비가 와 결과가 나빴다"며 "결선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예상은 초반에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앞선 드라이버를 꾸준히 제압하며 7위로 올라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투지를 불태웠기 때문. 그러나 추월과 몸싸움에 이은 스핀으로 경주차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돼 달리는 게 버거웠고 그대로 레이스는 종료됐다.
그러나 유경욱은 이 날의 불운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 대회에서 시리즈 2위를 차지하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유경욱이 작년 이 대회에 참가한 후 "루키챔피언십"을 거머쥔 데다 올해는 시리즈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서다.
유경욱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유럽의 F3 등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예정이다. 전 부장은 "2년간의 포뮬러BMW 레이스를 통해 축적한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며 "이 경험을 살려 유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팀 차원의 적극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뮬러BMW 아시아 라운드에서 유경욱의 활약은 후배 드라이버들에게 좋은 자극도 되고 있다. 즉 제2, 제3의 유경욱을 꿈꾸는 드라이버들이 늘고 있기 때문. 이번 대회에서도 정의철(이레인)과 최해민(오일뱅크), 안석원(인디고) 등 5명이 BMW코리아의 초청을 받았고, 이들은 내년 1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포뮬러BMW 스칼라십"에 참가한다. 여기서 스칼라십을 획득하면 내년 전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김영은 BMW코리아 이사는 "현재 내년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이 대회가 회사의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잡을 것 같다"며 "스칼라십에 참가하는 드라이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BMW코리아의 지원으로 대회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마치 리(홍콩)가 두 라운드 모두 석권하며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포르쉐 인피니언 카레라컵"컵에서는 매튜 매쉬(영국)가 9, 10라운드 모두 시상대 정상에 섰다.
태백=김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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