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본사의 대량감원 계획에 항의, 파업에 들어갔던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의 보쿰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 6일 만인 20일 조업에 복귀했다.
오펠 공장 종업원 9천6백명이 참여한 이날 파업 해제 찬반 투표에서 6천4백명이 파업 철회를 지지한 반면 철회에 반대한 사람은 1천7백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보쿰 공장뿐 아니라 보쿰의 파업으로 부품이 부족해 일손을 놓아야 했던 독일과 영국, 벨기에 내 GM 자회사 공장들도 이르면 21일 부터는 다시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6일 간의 이번 파업으로 모두 6천5백대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1억유로의 판매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오펠 사용자측, 노동계 모두 보쿰 공장의 파업 철회를 환영했다. 이번 파업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허가 없이 보쿰 공장 종업원평의회 차원에서 벌인 것이어서 불법 논란이 제기돼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조업 복귀는 현명한 결정이라면서 이제는 독일 내 오펠 공장들을 유지하고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춰 노사가 협상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측도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추켜세웠다.
노사는 파업 중 진행한 협상에서 "독일 내 공장들의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적으로 수용할 만한 해결책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사 간 협상으로 감원 규모가 조금 줄거나 감원 및 비용 절감 방식에 변화가 있겠지만 대규모 감원 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독일 언론은 전망했다.
앞서 지난 14일 GM은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 격화와 비용 증대로 유럽 시장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유럽 내 자회사 종업원 6만2천명 가운데 향후 2년 간 1만2천명을 감원해 연간 5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보쿰과 뤼셀하임 공장 등의 종업원은 총 3만3천명이며, GM의 감원 계획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보쿰공장 4천명을 비롯해 독일에서만 약 1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