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VS 알루미늄' 자동차시장 놓고 격돌

입력 2004년10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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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은 알루미늄이 연비가 높은 미래의 금속임을 선전하며 탄탄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철강업체들이 최근의 철강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합금기술에 의한 경량의 철강을 생산하면서 알루미늄과의 시장경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을 넓히려는 알루미늄업체와 시장을 지키려는 철강업체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전통적으로 철강 생산업체의 가장 큰 시장인 동시에 알루미늄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 미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과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각각 자사의 소재가 갖고 있는 장점을 내세우며 자동차용 휠, 리프트 게이트, 드라이브 샤프트 등의 부품시장을 놓고 격전을 치르고 있다.

알코아에 의해 선두 지휘되고 있는 알루미늄산업은 자동차부품 생산에서의 알루미늄 사용률이 지난 10년간 해마다 증가했다. 차 한 대 당 알루미늄 소재 부품의 장착 비중이 140파운드에서 현재 거의 300파운드에 달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만 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정밀한 가공이 필요한 알루미늄 생산공정은 철강에 비해 거의 두 배의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재정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철강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철강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GM의 경우 지난해 전체 87개 모델 중 9개 모델에 알루미늄을 이용한 후드나 리프트 게이트를 장착했으나 올해에는 6개의 모델에만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달기로 했다. 포드의 경우는 지난 3년간 8개의 알루미늄 후드 장착모델 중 절반을 철강 소재로 전환했다.

올해 거의 100% 이상 상승한 철강가격도 철강 소재 부품 사용증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차 한 대 당 거의 1,840파운드의 철강이 쓰이고 있으며 미국 내 철강산업의 매출액 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한다. 양사는 자동차용 도어, 후드, 트렁크, 리프트 게이트와 같은 패널부문의 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놓고 격돌중이다. 알코아는 10~50%의 무게 절감으로 인한 경량을, US스틸은 20~50% 저렴한 가격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US스틸은 "고강력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엔지니어와 야금전문가들을 고용해 화학분야 및 철강 주조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기존의 카본 스틸보다 세 배나 단단한 철강을 개발하는 획기적 결과를 가져 왔다. 기존 철강의 3분의 1만으로도 고강력 철강은 자동차 본체가 요구하는 강도를 맞출 수 있다. 이는 자동차의 무게를 줄임으로써 차의 성능과 충돌 시 충격을 완화시키는 걸 의미한다.

한편 알코아는 경량이 주는 장점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고 알루미늄에 기반한 자동차 골격구조, 와이어링, 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유럽과 일본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더 강하고 가벼운 후드를 생산하는 등 다각적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중이다. 따라서 철강과 알루미늄산업의 자동차 부품소재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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