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사장이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사장은 오는 26일부터 약 5일간 일정으로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사장은 이 기간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주재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얀 슬로타 질리나 시장과 만나 순조로운 공사 진행을 위한 협조 등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기획실장으로 슬로바키아 공장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정부사장은 지난달 현지를 방문, 파볼 루스코 경제장관 겸 부총리를 만나 토지 매입 문제를 일단락짓는 등 일부 토지소유주 반발로 난항을 겪어온 토지 수용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기아차는 토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 14일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정 부사장은 동유럽 공장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슬로바키아를 수차례 방문, 미쿨라스 주린다 총리 및 루스코 장관 등을 만나 공장 설립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기공식 참석 이후에도 슬로바키아를 오가며 현지 상황을 직접 챙기는 등 슬로바키아 공장 문제를 진두지휘해 왔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 가량 슬로바키아 현장을 방문, 공장 건설 및 생산 준비, 직원 현지화 교육 진행상황 등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부사장이 기아차 기획실장에 임명된 후 최대 프로젝트인 동유럽 공장 설립건을 순조롭게 매듭지음에 따라 향후 그룹내 보폭이 넓어질지 주목된다.
정 부사장은 작년 1월 부사장 승진과 함께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은 이후 날마다 생산.판매 현황 등을 보고받으며 기획실 소관인 내수.수출 물량 조절작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그동안 비교적 성공적으로 업무에 적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2회 가량은 각 공장 등 생산 현장을 방문하고 한달에 한차례 이상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는 등 정몽구 회장과 마찬가지로 현장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부사장은 특히 최근 들어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인 중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설영흥 부회장과 함께 다음달 초 출범할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주회사 설립 작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정순원 전 현대차 사장의 로템 부회장 승진으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 자리가 빈 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기 부회장이 정 부회장의 후임으로 담당 중역을 맡고 있지만 직제상 기획총괄본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유럽 공략 첨병인 슬로바키아 공장 설립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기획총괄본부장의 경우 부회장직과 격이 맞지 않아 형식상 공석으로 돼 있는 것일 뿐 이 부회장이 기획 관련 총책역을 맞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본부장 자리가 채워질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