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내년 봄 "유로4" 기준의 디젤승용차를 출시한다.
현대와 기아는 내년 1~2월 가솔린엔진을 얹은 베르나 및 리오의 후속모델을 내놓은 뒤 4월쯤 이들 차에 유로4 기준의 1,500cc급 디젤엔진을 얹어 출시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또 비슷한 시기에 아반떼XD를 시작으로 쎄라토, 라비타 등에 유로3 기준의 1,500cc급 디젤엔진을 얹어 시판키로 했다. 양사는 당초 내년초 유로3를 거쳐 하반기에 유로4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달리 유로4 엔진을 조기 투입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유로3와 유로4는 유럽연합(EU)이 디젤승용차에 적용하는 배출가스 규제기준이다. 유로3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쓰는 기준이며 유로4는 신차의 경우 내년(기존 차는 2006년)부터 적용되는, 디젤승용차에 대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다.
국내에선 내년부터 디젤승용차를 팔 수 있도록 하면서 2006년부터 유로4를 적용하되, 내년 한 해만 유로3 차종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정부가 현대·기아에 대해 내년에 파는 디젤승용차 중 절반 가량을 유로4 기준을 충족하는 차로 채워줄 것을 권고했다. 현대와 기아는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유로4 엔진 개발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4 기준은 디젤승용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질소산화물 0.25g/㎞, 미세먼지(PM, 매연) 0.025g/㎞, 일산화탄소(CO)는 0.50g/㎞로 정하고 있다. 이는 유로3의 규제치보다 50% 낮은 수준이다. 유로4를 만족시키려면 유로3의 기술보다 고압의 연료분사 시스템, 전자제어식 EGR 밸브 및 냉각기, 매연을 거르는 DPF 장치 등을 추가로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로4 디젤엔진은 유로3보다 100만원 이상의 차값 인상요인을 갖고 있다. 유로3 디젤엔진도 동급 가솔린엔진보다 200만원 이상 비싸다.
업계는 이 같이 디젤승용차가 가솔린차보다 가격경쟁력이 약한 데다 정부가 경유값을 휘발유의 85%까지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중 유로4 기준의 SM3 디젤차를 선보이고 GM대우는 2006년부터 유로4 디젤승용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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