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중동, 동남아 및 미주지역에서 중국 자동차의 현지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1일 지적했다.
KOTRA에 따르면 먼저 이란 완성차 수입시장에 중국차 경계령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란 상업성이 중국산 질리에 대한 수입을 승인한 때문. 수입사인 이란의 IAOA는 1차로 410대를 들여온 데 이어 연내에 2,000대 정도를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이란의 완성차시장은 지난해 9월1일부로 수입자유화 조치가 이뤄졌으나 현지 제조업체와 국회 등의 거센 반대에 직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 7월말 BMW 승용차 2대가 수입됨으로써 완성차 수입시장의 개방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10월중순만 해도 BMW 승용차 130대의 추가 수입신청과 토요타 및 러시아의 라다 승용차에 대한 이란정부의 수입승인이 이뤄진 걸 제외하곤 완성차 수입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다.
이란정부도 완성차 수입시장이 기대 이하의 진전을 보여 올 회계연도 예산편성 시 6조리얄(7억5,000달러만)로 책정한 완성차 수입관세 수익의 실현 불확실에 따른 정부예산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10월10일부로 개인에 의한 연간 1인 1대의 완성차 수입을 허용하는 법규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란정부는 또 수입가능 완성차를 15개 메이커 제품으로 국한했으나 당시 발표한 12개 메이커에는 국내업체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산 완성차의 이란시장 상륙은 현지의 완성차 수입시장을 정상궤도로 올려 놓을 가능성이 큰 반면 우리나라의 이란에 대한 자동차 수출에는 적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시장이 개방초기인 까닭에 현지 시장선점이 매우 중요해서다. 이란은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정식 수입절차가 매우 복잡해 개인 명의를 활용한 대규모 수입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3자리에 국내업체가 포함돼야만 향후 이란의 완성차시장에 대한 진출기반을 다질 수 있다.
현재 이란의 자동차 보유율이 21명 당 1대 꼴로, 2명 당 1대 꼴인 선진국은 물론 유사 경제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터키의 12명 당 1대에 비해서도 현격히 적다. 또 약 530만대의 자동차 보유대수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30여만대가 제조연도가 25년이나 지난 노후차여서 향후 신규 및 대체수요 등을 감안할 때 시장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자동차시장에서도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진입하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알라도는 지난 19일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2년 내 6개 모델을 조립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체리 QQ 미니카는 오는 12월 출시되고 B14 MPV는 2005년, 그 밖에 2개 모델은 2006년 시판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체리자동차는 완성차(CBU) 수출뿐 아니라 현지 조립(CKD)도 추진, 말레이시아를 오른쪽 핸들 차의 생산 중심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체리자동차는 작년에 중국에서 5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중국 자동차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50억위안으로 올해 10만대의 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제2공장 완공 시 3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QQ 미니카, 오리엔탈 선 세단, B14 크로스오버, 7인승 SUV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GM과 폭스바겐이 지분을 갖고 있는 상하이자동차와 국영투자기금의 합작법인으로 중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자동차업체 중 하나다.
체리 QQ 미니카는 가격과 스타일면에서 오토바이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욕구에 부합해 자동차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체리자동차의 말레이시아 진입은 7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국민차 프로톤과 페로두아 및 최근 판매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현대, 기아차의 시장지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아리조나주에 위치한 차이나모터스가 캘리포니아, 아리조나의 자동차 딜러들과 중국산 자동차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포함된 차종은 승용차와 SUV, 픽업트럭 등 6개 모델에 달한다.
주력차종은 중소형 세단인 솔로와 메리, 소형 픽업 트럭인 세일러와 디어, 소형 SUV인 세이프와 싱 등이다. 이 차들 모두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의 초기 소비자 판매가는 9,000~1만5,000달러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동급의 미국산 및 일본, 한국산 차에 비해 20~4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 당국자는 아직 차이나모터스가 미국 내 차량판매 승인에 필요한 배기가스, 안전, 리콜 등과 관련된 규정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중국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차이나모터스측은 5대의 테스트용 차를 이미 도입해 아리조나주에서 테스트중이라면서 올해중 관련 승인절차를 마치는 대로 1만5,000대를 수입,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 독일, 한국차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 수입차시장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출현하는 셈이다. 중국정부는 중국 내 차량판매를 원하는 외국 자동차메이커에게 중국기업과 반드시 파트너십을 체결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기술과 부품 도입을 통해 중국차들의 품질이 향상될 경우 머지 않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또 하나의 중국 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KOTRA측의 분석이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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