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선 주력차종으로 자리잡은 소형차가 국내에선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끼어 좀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서 팔린 소형차는 모두 2,303대로 전체 내수판매 비중에서 3% 정도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 클릭이 95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현대 베르나(746대)와 GM대우 칼로스(403대)가 그 뒤를 이었다. 기아 리오의 경우 197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형차의 비중이 5%에 달한 점에 비춰 보면 소형차의 인기가 상당히 꺾인 셈이다.
이 처럼 소형차의 판매가 급감하게 된 데는 정부의 경차활성화 대책이 배경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부가 경차보급을 위해 다양한 세제 상 혜택을 주다 보니 소형차 수요가 경차로 이동해 버렸다는 것. 여기에다 소형차를 사느니 차라리 준중형차를 사는 게 낫다는 인식이 더해지며 소형차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게 됐다.
반면 수출의 경우 소형차는 여전히 주력차종이다. 칼로스는 지난 10월 1만8,682대가 수출돼 이 회사 완성차 수출실적 가운데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아 또한 리오의 10월 수출실적이 9,209대로 전체 수출실적 중 13% 정도를 나타냈다. 해외에선 국산 소형차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내수시장에서 소형차에 거는 기대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일부 회사는 소형차의 내수판매를 중단하는 것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수출에선 주력차종이어서 소형차는 수출을 위해 존재하는 차종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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