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알리지 않고, 고객이 차를 사지 않게 만드는 게 저희의 마케팅 방침입니다"
최근 갑작스런 신차발표회를 통해 국내 진출을 선언한 미쯔오까의 국내 지사인 미쯔오까코리아의 권중혁 대표는 색다른 철학을 앞세우며 수입차시장 판매계획을 밝혔다. 권 대표는 부친이자 명예회장인 권오풍 씨가 수입차시장이 개방되기 이전부터 닛산차의 국내 면세판매 딜러를 했던 인연으로 미쯔오까를 알게 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제안했다. 4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쳤고 미쯔오까가 2002년말 왼쪽핸들차를 내놓으면서 지난 8월 국내에 미쯔오까코리아를 설립했다. 권 대표를 만났다.
-미쯔오까라는 회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쯔오까는 지난 68년부터 닛산차 및 수입차 딜러를 했다. 이 회사가 위치한 도야마는 2차대전 때 군수기지였던 데다 우리 교포들이 많아 손재주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미쯔오까는 완성차를 팔면서 양산차에 싫증을 느낀 고객들로부터 색다른 차를 만들어보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이 게 계기가 돼 결국 닛산차를 이용해 새로운 차를 만들면서 지난 94년 일본에서 10대 자동차메이커로 등록됐다"
-일본에서 미쯔오까의 인지도는.
"미쯔오까는 양산차메이커가 아닌 주문생산메이커다. 차를 주문한 후 대기하는 시간이 길고, 찻값도 기본모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 일본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가장 인기차인 가류의 경우 월 800대까지 생산한 게 최대실적이다"
-미쯔오까차들의 기본모델은 그럼 모두 닛산차인 지.
"대부분이 그렇다. 뷰트는 마치, 가류II는 세드릭(인피니티 M45), 라세드는 스카이라인(인피니티 G35) 등을 기본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누에라는 어큐라 TSX를 베이스로 했고, 2006년 국내에 들여올 오로치는 완전 독자개발한 모델이다. 기본모델을 얼마나 사용하느냐는 차마다 모두 다르다. 하체만 쓰느냐, 도어까지 쓰느냐는 디자인에 따라 결정된다. 전체를 다 개발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통 새차를 만들 때 개발비의 60%가 디자인비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는 셈이다. 정규 디자이너만도 15명이나 된다. 파워트레인은 95% 정도를 닛산 걸 쓴다. 따라서 미쯔오까와 닛산은 서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다"
-엔진 배기량이 커지기는 했으나 국내 판매차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은데.
"일본에서 파는 가류II나 누에라, 라세드와 국내에 들여오는 차는 기본모델이 다르다. 일본에서도 닛산 브랜드와 인피니티 브랜드는 가격이 1.5배 이상 차이난다. 차 이름, 엔진, 변속기, 대시보드 디자인 등 모두 달라서다. 일본 판매용은 닛산차를 베이스로 했고, 예를 들면 일본 판매용 가류II의 경우 세드릭이 기본이고 국내에 들여오는 차는 M45가 기본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다. 국내에서 1억5,400만원인 가류II는 중국에선 2억원을 넘는다. 이는 왼쪽 핸들차를 공급해야 하는 데 따른 결과다"
-딜러를 서울에 3곳이나 둔다고 했는데 너무 많은 건 아닌 지.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땐 월 15대 정도 판매를 예상했다. 미쯔오까차를 사려면 찻값을 다 내고 100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할인도 한 푼도 안해준다. 그러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시를 하면서 의외로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신차발표 후에도 반응이 뜨꺼웠다. 딜러로 선정된 JH모터스도 월 20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 주문에 들어간 차가 20여대다. 초창기 주문현황을 살피고 약간의 재고를 두는 방식으로 차를 팔 것이다. 내년엔 가류II와 누에라 외에 라세드 등 3개 차종이 추가된다. 따라서 딜러가 수익을 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본사에서도 서울에 세 곳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내년에 400~500대를 판다는 게 목표다"
-애프터서비스나 지방딜러 계획은.
"서울 강남역과 성수동에 지정정비공장을 뒀다. 내년엔 직영공장도 마련할 방침이다. 지방딜러는 당분간 두지 않고 수도권 딜러가 관장한다. 그래서 지방고객에게는 정비를 위해 서울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충분히 알리고 있다. 그런데도 주문이 들어온다. 지방에 정비공장을 두지 못하는 이유는 미쯔오까차의 일부 FRP 보디를 도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다"
-향후 마케팅계획은.
"기존 수입차업체들과는 달리 잘 알리지 않고, 가급적 고객이 안사게 하는 역발상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왜냐하면 미쯔오까차는 비싸고 운전도 쉽지 않은 만큼 여기에 만족할 수 있는 고객만이 살 수 있어서다. 따라서 광고는 하지 않되 프로모션은 이 같은 원칙을 살려 열심히 하겠다"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1인승 전기차를 CKD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국내법에 문제가 있어 장기과제로 두고 있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