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쌍용차 빚으로 인수(?)

입력 2004년11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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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채권단과 쌍용자동차 인수계약을 체결,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인수 대금의 3분의 2를 자기자금이 아닌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감독원에 쌍용차 지분에 대한 주식 대량보유변동을 신고한 SAIC는 "주식 취득자금"부분에서 전체 인수대금 5천909억원중 66%인 3천931억원이 차입금이라고 밝혔다. 차입금의 구체적 내역을 보면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인민폐 20억 위안을, 중국공상은행 등 2개 은행으로부터 미화 1억 달러를 빌리는 것으로 돼있다. 차입금리는 인민폐로 빌리는 부분은 연리 3.5%, 미화로 빌리는 부분은 리보금리에 일정수준을 가산하며 차입기간은 모두 1년의 단기 부채다.

쌍용차의 지분 매각대금은 주당 1만원선으로 7천원 안팎인 현 주가보다 40% 이상 높아 "경영권 프리미엄"을 상당분 인정받은 성공적 기업매각으로 금융가 안팎에서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SAIC가 세계 15위 이내권 자동차사로 성장한다는 전략하에 쌍용차외에도 영국 MG로버사나 대우 폴란드 FSO공장 인수추진 등 공격적 확장에 나선 상태여서 쌍용차 매입대금을 차입금에 의존해 치루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00년까지 연간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2001년 92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으며 2001년과 2002년에는 채무면제이익 등에 힘입어 각각 3천200억원, 5천900억원의 대규모 순익을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극도의 내수부진으로 순익규모가 410억원선이다.

이번 계약에는 아울러 SAIC측이 사들인 쌍용차 주식의 제3자 매각제한 기간을 2년으로 설정, 2년 뒤에는 SAIC가 쌍용차를 다시 팔 수 있는 조항도 덧붙여졌다.

SAIC의 "차입형 인수"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입조건이 유리하다면 부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한 방안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자본금 1조원 이상에 GM 등 세계적 업체들과 제휴하고 공격적 인수에 나선 대규모 기업이 크지 않은 대금을 부채로 조달하는 것은 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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