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기아차의 A/S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현대모비스가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4% 가량을 A/S부품 판매에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품판매 부문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4% 달해 현대.기아차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구도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계로 매출 4조6천723억원에 영업이익 5천58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모듈 및 부품제조가 2조7천706억원으로 부품판매(1조7천485억원)나 기타 부문(1천532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영업이익에서는 부품판매가 3천561억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모듈 및 부품제조는 1천866억원으로 33.4%로 집계됐다. 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봐도 부품판매 부문이 20.4%인 데 비해 모듈 및 부품제조는 6.7%, 기타 부문은 10.3%에 그쳐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가량을 단순 A/S부품 판매에서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9년 모듈(부품덩어리)사업에 진출, 현대.기아차에 주로 모듈을 공급해오다 지난 8월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롤링 섀시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대한 모듈 공급은 2006년부터 연간 1천800억원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나 생산라인 설계 등 고부가가치 부분은 모두 크라이슬러쪽이 맡는 형태여서 현대모비스의 수익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회사의 영업이익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시장에서는 A/S부품이 국내보다 2-3배 비싸게 유통돼 이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판매하는 현대.기아차 순정 부품은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공급받는 것"이라면서 "제조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단순 판매를 통해 매출액의 20%가 넘는 이상의 영업이익을 보는 것은 독점 구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주식 지분의 11.6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사이며, 그밖에 정몽구 회장 5.22%, INI스틸 5.31% 등 모두 22% 정도를 현대차그룹이 직접 지배하고 있다.